이 책의 저자는 강은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정신분석의 가장 핵심적인 전제 중 하나는, 언제 어떤 식으로 문제가 시작되었든 간에 해결의 열쇠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에 대해 내가 황홀하게 느끼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그 바위 몇 개를 찾아내고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으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 탓으로 돌리는 것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내가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이것만큼 삶에서 매혹적이고 감동적인 것도 없다. (11~12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파하되 자책하지 말 것', 2장 '충분히 분노하고 온전히 슬퍼할 것', 3장 '오직 나를 위해 울 것', 4장 '비로소 자유로울 것'으로 나뉜다. 내 탓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 '아직도 모자라. 더 열심히 해야 해',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한 공포, 슬픔을 대가로 자유를 얻다, 감정의 둑을 무너뜨리는 일, 사랑인 줄 알고 삼킨 것들, 나를 붙드는 당연한 두려움, 어디까지 문제인지 파악하기, 공허한 내면을 채우는 법, 감출수록 나빠진다, 반복되는 이 길을 빠져나가는 방법, 몸과 마음이 말하는 모든 이야기를 듣기,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하여, 마음속의 '가드' 내리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찾기, 리셋이 아닌 리페어의 삶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1장의 소제목이 '아파하되 자책하지 말 것'이다. 이것 참 어려운 감정이다. 아프면 자책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파하면서 자책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저자는 약간의 죄책감과 자책감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감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기 성찰로 이어지고 그것들은 다음 단계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설명만 들으면 약간 추상적인 느낌이 드는데, 본격적으로 실제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각각의 사례에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불완전하다. 세상이 불완전한 이유는 세상을 구성하는 우리 각자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내 부모 역시 그렇고, 부모의 부모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숱한 결점들을 가지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때로 매우 슬픈 일일 수 있다. 기존의 이상적인 기대와 욕망들로부터 작별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슬픔을 대가로 우리는 조금이나마 진정으로 자유로운 충족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