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프롤로그 ''클생'과 '현생''을 시작으로, 첫 번째 방 '클럽하우스,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_신영선', 두 번째 방 '사람들은 왜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가_김정원', 세 번째 방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_이종범'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다양성을 존중할 때 시작되는 소통의 리셋'으로 마무리된다. 특별한 방 1 김경헌x뇌과학자 정재승 '뇌과학자가 바라본 클럽하우스 현상', 특별한 방 2 김경헌x래퍼 사이먼 도미닉 '사이먼 도미닉은 어떻게 팔로어 수 1위가 되었나?', 특별한 방 3 신호상 '클럽하우스 비즈니스 스쿨'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소셜미디어의 흐름은 변하고 있었다. 싸이월드의 일촌, 블로그의 이웃,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며 시대에 따라 변천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소통이다.
그런데 우리는 역시 같은 시대에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나 보다. 나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책으로 접했으니 말이다. 아마 이제 시작이거나 조금씩 인기몰이를 막 일으키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클럽하우스의 역사와 장점, 특징과 차이점 등등 클럽하우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뇌과학자 정재승, 래퍼 사이먼 도미닉 등 알려진 이들의 인터뷰도 흥미를 자극한다. 아마 뇌과학자 정재승과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클럽하우스가 대략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될 것이다.
Q: 뇌과학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이렇게 클럽하우스에 열광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코로나19이후 사회적 만남과 소통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사회적 욕구와 갈증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집합' 또는 '공동체'의 경험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략)… 클럽하우스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말로 대화를 나누는 것, 즉 오디오 소통이 주는 압도적인 장점들이었습니다. 훨씬 많은 대화를 빠르게 나눌 수 있다는 것(댓글 창 대화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흘러가고 사라지고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의 소통과 닮았다는 것, 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콘텐츠라도 편안하게 소통 가능하다는 것, 시각 정보처럼 우리의 주의를 지배하지 않고 대뇌의 인지적 부담이 훨씬 적은 청각 정보처리에 기반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면서도 (마치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다는 것, 사회적 욕구에 대한 만족감은 시각보다 더 크다는 것(셀럽이 댓글 창에 답글을 달아줄 때보다 셀럽과 나눈 대화가 주는 소통의 즐거움이 더 크다!), 만나지 않아도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수다 욕구를 해소시켜준다는 것, 학회나 대규모 행사처럼 공들여 기획하고 준비하지 않아도 마크 저커버그나 일론 머스크 같은 셀럽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셀럽들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이나 팟캐스트 플랫폼 등은 여전히 일방향적인 '라디오의 변형'을 넘어서지 못했고, 스푼라디오도 오디오가 갖는 다양한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디오를 제대로 부각하고 활용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처음으로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저 역시 '오디오의 장점'을 클럽하우스에서 비로소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80~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