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스쿤. 중국의 전문 스피치 교육 스튜디오 '후이신방'의 설립자이자 전문 연설 코치이다. 인터넷에서 온라인 스피치 수업을 진행하며 20만 명 이상의 수강생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에게서 말할 때의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했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의 종류가 8가지 법칙으로 정리되었다. 이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언변이 뛰어난 이유는 8가지 법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 어떤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든 통하는 말하기 법칙 8가지를 담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말하기 법칙을 여덟 가지로 정리해서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하기의 주요 표현 요소를 'LANGUAGE'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L- Logic 논리, A- Analogy 유추, N-Narrate a picture 장면 묘사, G-Good story 좋은 사례, U-Unexpected 예측 불가, A- Ask 질문, G- Gain 이득, E-Empathy 공감이다.
이렇게 여덟 가지 말하기 법칙을 적어놓고 보니 이 책이 많이 어렵고 딱딱할 거라는 선입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부드럽게 슬슬 풀어나가서 부담 없이 쏙쏙 들어오게 하는 솜씨를 부린다. 특히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 중에 나에게 필요할 법한 것을 착착 건져내는 재미가 있다. 읽다 보면 묘하게 설득되며 마음에 훅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
언젠가 아침을 먹을 때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지구는 뭐로 만들어졌어?"라고 물었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려면 "지구를 반으로 가른 면을 보면 밖에서부터 차례로 지각, 맨틀, 외핵 그리고 내핵 등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라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딸이 그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다. 지각, 맨틀, 외핵, 내핵과 같은 명칭은 딸에겐 너무 생소할뿐더러 듣고 나면 더 복잡해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삶은 달걀 하나를 들고 와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인내심이 부족하다. 나와 같은 상황에선 아이에게 빨리 설명한 뒤 밥 먹고 출근하기 바쁠 것이다.) 그것을 반으로 자르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삶은 달걀을 지구라고 생각해 보자, 겉은 달걀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고 안쪽엔 흰자, 그리고 제일 안쪽은 노른자가 있지? 지구도 이렇게 한 층 한 층 쌓여 있는데 그 층들을 각각 지각, 맨틀, 외핵 그리고 내핵이라고 해."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이도 내가 해준 설명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그날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