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마틴 린드스트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타임),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싱커스500)에 선정된 세계적인 마케팅·브랜드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및 문화 혁신 기업 '린드스트롬 컴퍼니'의 설립자이다. 현재 린드스트롬 컴퍼니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를 비롯해 스위스국제항공 버거킹, 네슬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유수의 기업들을 컨설팅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괜찮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안 괜찮다'를 시작으로, 1장 '상식을 사치로 여기는 사람들', 2장 '공감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3장 '충성 고객을 떠나가게 하는 법', 4장 '교활한 사내 정치', 5장 '누구를 위하여 시스템은 도입되었나', 6장 '회의 중독자들', 7장 '통찰을 가로막는 근시안적 규칙들', 8장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널 지켜줄 수 없어', 9장 '고장 난 회사를 복구하는 5단계 가이드', 10장 '경보음에 응답하기'로 나뉜다.
책을 읽으려고 펼쳐들자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근히 빨려 들어가서 읽어나가게 되는 느낌이랄까. 저자의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나도 그런 일이 있었어' 공감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글이 착착 감긴다. 유머도 섞어가며 읽는 이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어찌 계속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내게 컨설팅을 의뢰하는 기업은 브랜드의 핵심 목표를 새롭게 세우거나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그들은 내게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달라 거나, 웹사이트 디자인을 바꿔달라거나, 혹은 향수나 맥주, 손목시계, 매장의 브랜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기업의 '실질적인' 문제(사기저하, 생산성하락, 소비자 불만, 혁신의 부재)는 태어난 지 2주 된 골든리트리버도 바보 같다고 느낄 만큼 시스템과 절차에서 상식을 외면했다는 사실에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상식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혹은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식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만연한 상식의 결핍은 기업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말하자면 경쟁자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일)를 가로막는다. 오늘날 기업은 조직 내부의 복잡한 문제로 인해,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관료주의의 폐해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대한 문제다. (25쪽)
이 책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상식적인 혹은 비상식적인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다. 촌철살인의 느낌이랄까. '맞아, 그렇겠네'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를 만나면 무언가 건져낸 듯 흐뭇해진다. 그걸로 세상이 변할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내가 인식하는 세상만 달라지는 거라 해도 일단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비상식적인 부분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고, 그것은 변화해야 할 것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흔히 CEO들은 '빅픽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기업이 향후 10년 동안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누가 그런 데 관심을 갖는가? 많은 직장인이 5년 후면 조직을 떠난다. CEO와 CFO는 더 빨리 떠난다. CEO가 앞으로 1~2년 동안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그러면 모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작고 구체적이고 즉각적으로 성취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크고, 담대하고, 야심찬 목표를 제시할 경우, 대부분의 조직과 그 구성원은 두려움을 느끼고 저항하려 들 것이다. 그 기업은 항상 해왔던 대로 할 것이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