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로 일의 이치를 풀다
이한우 지음 / 해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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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예전부터 오랜 세월 살아남은 고전이다. 나도 예전부터 주기적으로 논어를 읽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논어는 내가 읽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다가왔다. 같은 문장에서도 제각각 다른 의미를 건네주었다. 문자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의미를 파악하며 지혜를 키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즉, 『논어』는 읽는 사람이 어떤 테마로 읽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른 의미를 건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명분이 아닌 실상에 초점을 맞춘 공자의 일 중심 사고에 집중한다. 고전이라고 해서 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 현대인에게도 현명하게 일을 다스리고 사람을 보는 법을 전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짚어준다. 자기계발, 성공법, 일 잘하는 법을 논어에서 찾는 것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논어로 일의 이치를 풀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한우. 현재 논어등반학교 교장으로 1년 과정의 논어 읽기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원전 강독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군자 리더십을 설파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누가 필자에게 『논어』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일의 이치에 따라 일을 하고 일의 이치에 따라 사람을 잘 가려서 마침내 그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을 말해 주는 책이다." (5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리더와 팔로워가 일하는 법을 일러주는 책, 『논어』를 시작으로, 1장 '사리분별, 나를 다스리는 게 먼저다', 2장 '사람 사이에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3장 '일과 사람을 동시에 얻는 법'으로 나뉜다. 처음을 삼가고 끝도 삼가라, 말의 유려함이 아닌 행동의 마땅함을 보라, 리더의 혼매함을 경계하라, 리더는 일을 통해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람 사이에 가고 오는 것을 중요히 여겨라, 자랑을 하는 것은 비례 자랑을 참는 것은 사리다, 큰 공로를 세울수록 몸을 낮추어라, 설익은 곧음이 오히려 화를 부른다, 직언에도 비결이 있다 신뢰를 얻지 못한 간언은 비방이다, 뛰어난 리더도 간교한 부하들에게 속아 넘어갈 수 있다, 팔로워가 명심해야 할 일의 태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사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때를 기다릴 줄도 알고 일시적인 굴욕을 참을 줄도 안다. 더불어 때가 왔을 때는 망설이지 않고 행동에 나설 줄도 알고 일단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충분치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논어』와 역사적 사례를 교차시켜 가면서 이런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볼 것이다. 이를 통해 일의 이치를 분별하는 힘을 기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7쪽)



처음에는 부지런하다가도 뒤에 가서는 나태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바라건대 그 끝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하소서.

평범해 보이면서도 깊은 통찰을 담은 이 멋진 말은 뜻밖에도 1487년(성종18년) 11월 14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풍운아 한명회가 자신이 임금으로 만들어 올렸고 한때 사위이기도 했던 성종에게 남긴 유언이다. 이 유언은 마치 당나라 때 명신 위징에 당태종에게 올린 '간태종십사소' 중에 있는 다음 두 가지 말을 합쳐놓은 듯하다.

처음에 시작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능히 끝을 잘 마치는 자는 거의 없습니다.

나태하고 게을러질까 두려울 때는 반드시 일의 시작을 신중히 하고 일의 끝을 잘 삼가야 한다는 것을 떠올려야 합니다. (26쪽)

사실 옛것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은 다들 있을 것이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펼쳐들기까지는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 아니겠는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단순히 논어 속 문장만을 해석하고 그 문장에 들어있는 의미를 전달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옛 시대의 갖가지 일화도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솔깃한 마음으로 읽어나간다. 옛이야기를 접하는 느낌이 드니 이 책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했다.

나에게는 가장 힘든 것이 첫 장을 펼치는 것이었다. 대충 아는 내용이니 논어를 소재로 어떻게 현대인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를 뽑아냈을지 짐작이 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첫 구절을 읽고나니 책 읽는 속도가 급물살을 타고 본격적으로 흘러갔다.




「직언에도 비결이 있다」를 읽어보면, 그동안의 생각과 많이 다른 것을 짚어준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예 즉 사리에 밝았던 자유는 『논어』 '이인 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금을 섬기면서 자주 간언하게 되면 욕을 당하게 되고, 붕우 사이에 자주 충고를 하면 소원해진다."

속유들은 공자의 말을 자주 오해하여 임금에게 직언, 직간하는 것만이 바른 도리인 듯이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기에는 사람의 미묘한 심리에 대한 통찰이 숨어 있다. (188쪽)

공자는 부모에게도 조심스럽게 간언하다가 듣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는데, 하물며 남남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 만나면 더욱 조심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새겨들을 일이다. 요즘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이 책은 읽어나가며 마음을 뚫고 들어오는 문장들이 있다. 예전에 내가 알았던 것을 그게 아니라고 조목조목 짚어주기도 하고, 의외로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참신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의외의 소득을 얻는다. 가끔은 이렇게 옛성현들의 말씀 속에서 지혜를 얻고 현실에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순간이다. 현실에서 무언가 막막할 때, 고전에서 답을 찾고 싶을 때,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들면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옛 사람들의 지혜를 통해 배움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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