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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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고 잘난 척하고 싶었다. 대화 중에 "라틴어 격언 중에 이런 게 있어."라고 살짝 섞어주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겠는가. 뭐 그런 의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소장하고 틈틈이 하나씩 꺼내들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 없이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격언이라면 금과옥조 같은 지침 아니겠는가. 골고루 영양가 있게 음식을 섭취하듯, 책도 다양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1466~1536).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순수한 라틴어를 구사하는 신학자였고, 로마가톨릭교회의 절대권위를 비판한 인문주의자였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의 근간이 되는 『아다지아』는 그리스·로마의 철학자, 작가, 정치가들의 명언들을 한데 모은 책으로 그가 서른세 살인 1500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책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에라스뮈스 살아생전에 증보판을 거듭했다. 이후 그가 세상을 떠난 1536년까지도 증보판이 출간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4,151개 항목을 수록한 방대한 모음집이 완성되었다. (책날개 발췌)

'일러두기'에 보면, 이 책은 로버트 블랜드가 펴낸 책 가운데 현재의 삶과 사유에도 여전히 유효한 글들을 뽑아서 엮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에라스뮈스의 책이 근간이 되었고, 그 책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격언들을 가리고 뽑아서 엮어낸 것이다. 그러니까 한 번 더 걸러내어 우리에게 더욱 와닿는 값진 격언을 모아낸 것이다.

SPERO SPREA, DUM SPIRO SPERO

스페로 스페라, 둠 스피로 스페로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책을 펼쳐 드니 보이는 짧은 글귀 중에 인상적이어서 적어놓는다. 때로는 절망에 허덕이더라도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고 생각해 보면 바닥을 딛고 일어서서 한 걸음은 밟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좋은 말을 마음에 담아놓아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살면서 그 말들이 문득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총 12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시기심과 우둔함', 챕터 2 '잘난 척도 정도껏!: 허세와 위선', 챕터 3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당신에게: 사랑과 우정', 챕터 4 '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가족과 행복', 챕터 5 '처음은 항상 어렵다: 희망과 미래', 챕터 6 '없다, 그러나 있다!: 신과 운명', 챕터 7 '간결하고 분명하게: 순리와 원칙', 챕터 8 '무슨 일이든 지나치지 않게: 처세의 지혜와 분수', 챕터 9 '진퇴양난·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리판단과 선택', 챕터 10 '팍스 로마는 그들만의 평화: 통치와 권모술수', 챕터 11 '갈망하지만 얻기 쉽지 않은: 부와 거래', 챕터 12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전쟁과 애국심'으로 나뉜다.

얼핏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격언들도 보이고 '이런 격언이 있었나?'라며 신기한 생각이 드는 것도 눈에 띈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는 것도 있고, 정말 이 책을 읽으며 라틴어 격언을 정리해두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중 몇 개라도 배경지식까지 제대로 알아두면 써먹는 재미도 있겠다. 어디 가서 잘난 척도 살짝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웃음 지으며 읽어나간다.

'벼룩이 무는데 헤라클레스를 찾다'라든가 '낙타는 뿔이 없다고 불평하다가 귀까지 잃었다' 같은 격언에는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뭘 웃나, 이름만 바꾸면 당신 이야긴데'라는 말에는 뜨끔하기도 했다. '물 수 없을 때는 이를 드러내지 마라'도 살면서 꼭 필요한 격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라틴어 격언은 총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참, '벼룩이 무는데 헤라클레스를 찾다' 즉 '벼룩이 문다고 신에게 도움을 청하다' 이 말은 벼룩과 같은 아주 하찮은 작은 일에 놀라 마치 아주 커다란 불행에 빠진 양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를 가리킨다(32쪽)'고 한다. 이 말은 아이소포스(이솝)의 격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우화도 하나 들려준다.

각 격언에는 짤막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것만으로도 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 데나 펼쳐들고 읽어도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라틴어 격언이 풍성하게 담겨 있으니 언제든 뽑아 읽을 수 있도록 가까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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