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쳐 드니 보이는 짧은 글귀 중에 인상적이어서 적어놓는다. 때로는 절망에 허덕이더라도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고 생각해 보면 바닥을 딛고 일어서서 한 걸음은 밟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좋은 말을 마음에 담아놓아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살면서 그 말들이 문득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총 12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시기심과 우둔함', 챕터 2 '잘난 척도 정도껏!: 허세와 위선', 챕터 3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당신에게: 사랑과 우정', 챕터 4 '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가족과 행복', 챕터 5 '처음은 항상 어렵다: 희망과 미래', 챕터 6 '없다, 그러나 있다!: 신과 운명', 챕터 7 '간결하고 분명하게: 순리와 원칙', 챕터 8 '무슨 일이든 지나치지 않게: 처세의 지혜와 분수', 챕터 9 '진퇴양난·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리판단과 선택', 챕터 10 '팍스 로마는 그들만의 평화: 통치와 권모술수', 챕터 11 '갈망하지만 얻기 쉽지 않은: 부와 거래', 챕터 12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전쟁과 애국심'으로 나뉜다.
얼핏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격언들도 보이고 '이런 격언이 있었나?'라며 신기한 생각이 드는 것도 눈에 띈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는 것도 있고, 정말 이 책을 읽으며 라틴어 격언을 정리해두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중 몇 개라도 배경지식까지 제대로 알아두면 써먹는 재미도 있겠다. 어디 가서 잘난 척도 살짝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웃음 지으며 읽어나간다.
'벼룩이 무는데 헤라클레스를 찾다'라든가 '낙타는 뿔이 없다고 불평하다가 귀까지 잃었다' 같은 격언에는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뭘 웃나, 이름만 바꾸면 당신 이야긴데'라는 말에는 뜨끔하기도 했다. '물 수 없을 때는 이를 드러내지 마라'도 살면서 꼭 필요한 격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라틴어 격언은 총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참, '벼룩이 무는데 헤라클레스를 찾다' 즉 '벼룩이 문다고 신에게 도움을 청하다' 이 말은 벼룩과 같은 아주 하찮은 작은 일에 놀라 마치 아주 커다란 불행에 빠진 양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를 가리킨다(32쪽)'고 한다. 이 말은 아이소포스(이솝)의 격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우화도 하나 들려준다.
각 격언에는 짤막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것만으로도 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 데나 펼쳐들고 읽어도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라틴어 격언이 풍성하게 담겨 있으니 언제든 뽑아 읽을 수 있도록 가까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