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조재성 지음 / 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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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책을 읽어야 눈앞의 미세한 것에만 신경 쓰던 내가 우주를 바라보게 된다. 이 책도 단순히 '우주'라는 단어를 보고는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쩍 펼쳐보니 이런 말이 있다.

지구가 돌고 돌아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이 왔다. 정말 신기해, 지구!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는 까만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푸른빛을 띤 채 서 있는 행성 지구는 75억 인류와 동식물을 태우고, 엄청난 물을 등에 이고 지고 지구 밖으로 한 방울도 쏟지 않으면서 우주 공간을 1초에 30킬로미터, 1시간에 11만 킬로 미터에 육박하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며 태양을 공전한다. 총알보다 무려 50여 배나 빠른 속도다. (4쪽)

이렇게 바라보니 어마어마하다. 팽이처럼 빙빙 돌면서 하늘을 무지하게 빨리 날아가는 커다란 공 모양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멀미는커녕 우주 공간을 엄청난 속도로 떠다니는 것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가끔 책을 통해서 인식하고 금세 잊는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슬쩍 펼쳐보니 그냥 앉은 자리에서 읽고 말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머리말을 읽어보니 저자의 열정과 글 솜씨에 매료되어 그냥 덮어둘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오늘만큼은 우주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이 책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재성. 오랜 시간 '천문학도'를 꿈꾸었으나 언제부터인가 그냥 별과 하늘을 사랑하는 '천~문학도'가 좋단다.

1967년 태양계 출생. 1978년 한국아마추어천문가협회 회원. 1994년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졸업. 2001년~ 예천천문우주센터·더스카이 대표. 늘 좋아하던 '별 꿈'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경북 예천에서 천문대를 운영하며, 언젠가 지구와 우주 공간을 오가는 스페이스 라이너를 꿈꾸며 항공사를 설립·운항 중이다. (책날개 발췌)

* 이 책은 필자가 별과 하늘을 따라 구불구불 걸어온, 또 지금도 걷고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별 꿈을 공유하고 친환경우주여행도 이루어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수필이다. (7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10분 만에 읽는 우주', 2장 '좀 더 재미나는 우주', 3장 '애드 애스트라'로 나뉜다. 우주 구조, 별, 행성, 달, 혜성과 별똥별, 별의 생로병사, 하늘에서 따 온 도넛 드세요, 북극성은 세 개의 별이었다, 외계 행성을 찾아서, 북두칠성이 내게 문득…, 지구 최초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태양계 끝 행성 해왕성!,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우주의 기가 모인다는 '세도나'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고달픈 우주 탐험, 삶이 바람과 같더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주 책이다. 쉽고 딱 와닿게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제외한 별(항성)은 모두 지구보다 최소 수십만 배 이상 큰 '스'스로 '타'며 열과 빛을 내는 천체다. 말 그대로 '스타'다.(18쪽)'처럼 어린아이들도 한 번 들으면 평생 잊지 못하도록 쏙쏙 들어오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아주 가끔만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바라보는데 저자는 천문대를 운영하고 있으니 매일 같이 바라보고 천문대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니 이런 글이 나오는 것이리라 여겨진다. 정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다. '어차피 그냥 둬도 50억 년이 지나면 크게 팽창하는 태양이 지구를 덮치고, 그 결과 지구는 펄펄 끓다 못해 녹아 증발하는 최후를 맞게 된다. (6쪽)'라는 글을 보며 살짝 걱정스러울 뻔했다. 그 세월은 내가 걱정할 부분이 아닌데 말이다.



천문대를 운영하는 저자가 수필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나다. 혹시라도 주제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 절대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냥 별 애호가의 짤막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마음을 툭툭 건드려주며 웃음 짓게 해주니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할까.

저자는 순수를 꿈꾸었으나 살아오면서 세상의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고 고백하지만, 이 정도면 그리 많이 묻은 것 같지도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의 작은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고, 정말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툭,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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