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가 글이 된다면 -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싶은 제법 괜찮은 누군가에게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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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정욱 작가의 자기계발 에세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느냐 하는 노하우도 물론 궁금하지만, 그냥 글 쓰는 사람의 부담 없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다. 글 쓰는 누군가의 일상 루틴과 사소한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고정욱 작가라면 꾸준히 책을 내고 있으니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나의 하루가 글이 된다면』의 발간 소식을 보고 얼른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정욱.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저서 가운데 30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해 '이달의 나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300여 권의 저서를 450만 부 가까이 발매한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우뚝 섰다. 청소년 소설로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를 비롯하여, 자기계발서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발췌)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을 쓸 수 있느냐고 사람들이 자주 묻곤 한다. 비결은 너무 단순해서 비결이라고 말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매일 숨 쉬듯 글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내 삶의 기본이다. 강연이나 심사 같은 스케줄은 글 쓰는 내 삶에 잠시 끼어든 그저 작은 돌발변수일 뿐이다. 스케줄을 처리하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다시 자동으로 글쓰기의 시간이 된다. 30년간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다. 이 책은 나의 글쓰기 습관을 소개한 것이다. 글을 쉽게 쓰고 싶은 사람, 잘 써보고 싶은 사람, 많이 써보고 싶은 사람에게 지침이 되길 바란다. (5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Born to weite', 2부 'Challenge', 3부 'Attitode', 4부 'Technige'로 나뉜다. 읽기보다 쓰기가 먼저다, 글쓰기는 성장하는 것이다, 남의 생각도 내 것으로 만들자, 등단에 목매지 마라, 독자 구함, 공모전은 내 친구, 말과 글에 관심을 가져라, 글쓰기에 좋은 경험은 없다, SNS를 글쓰기 연습장으로 삼자, 현장에 직접 가 보자, 삼촌이 남기고 간 책, 관찰하고 또 관찰해라, 독서 시간을 확보하라, 남는 시간에 영화라도 봐라, 편집과 인용의 묘미, 뒤집어 보고 짜 맞추고 휴식해라, 시간을 정해 놓고 쓰자, 유머를 모으자, 필 받지 말자, 육하원칙만 잘 지켜도, 종이로 출력하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첫 이야기는 「읽기보다 쓰기가 먼저다」라는 글이 나오는데 처음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다독, 우선 많이 읽어야 쓸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그거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더 많이 읽으면 글을 더 잘 쓰는 게 아니라, 글쓰기를 잘 하려면 일단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쓰기와 읽기는 별개의 능력이다. 아는 게 없고, 지식이 부족하고, 경험이 적다는 생각이 타고난 쓰기 능력을 방해한다. 그런 것 없이도 쓸 수 있는 게 글이다. 작은 노트나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 (13쪽)

그러면서 저자는 '책 살 돈으로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를 하나 준비해 거기를 나의 이야기들로 채우자. 책이 뭐 별건가? 그렇게 쓴 내 이야기가 바로 책이다.(14쪽)'라고 이야기한다. 글쓰기의 장벽을 허물고 당장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준다. '나중에 책 많이 읽고 난 후에 글쓰기를 시작해볼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이 책을 꼭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에서 발견하는 것은 의외성이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못지않게 아닌 것도 마음으로 깨닫도록 도와준다. 뭐든지 글로 풀어낼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꼭꼭 숨겨 둔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죄 풀어내지 않고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스토리를 오래도록 들려주고 싶은 것이 모든 작가의 로망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상처를 계속 후벼 파게 만드는 창작의 근원인 마음속의 그것, 단 하나의 이야기는 감춰 두어야 한다. 꺼내서 공개하기 두려운 그 이야기만은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그 비밀을 품고 있어야만 아이언맨이 아크 원자로를 가슴속에 품고 있듯 나의 창작 욕구가 샘솟는다. 그 이야기는 쓰지 못하지만 그 언저리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 '그 이야기는 언제든 쓸 수 있다. 언젠가는 쓸 거야. 쓰기만 하면 너희들 다 죽었어!' 이런 비장한 각오가 계속해서 내게 글을 쓰게 한다. 마음속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까발리지는 말자. 이는 마치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걸 터뜨리는 순간 모든 건 끝난다. (133쪽)

어떻게 글쓰기 근육을 키울지 이 책을 읽으며 사소한 습관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글쓰기를 위해 무언가 거창하고 진지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사소한 습관 중 무엇을 끼워 넣어볼까 생각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특히 메모의 중요성은 그렇게 뼈저리게 깨달으면서도 자꾸 잊고 있었는데, 내일 외출하면 마음에 쏙 드는 노트 하나 장만해야겠다. 그 노트를 밑천 삼아 글쓰기를 계속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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