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이 책에 담긴 레시피를 잘 활용하여 잼이나 병조림, 피클 등의 저장 음식을 만들거나 식재료 손실 없이 먹는 법을 공유하며 생활화하는 것일 테다. 직접 텃밭을 가꾸며 길러 먹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음식 조리까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1부 '냉장고를 최소화하기'와 2부에서 '식재료 별로 보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꽤 유용했다.
세계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재료의 1/3이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 버려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음식물의 1/7이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환경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매년 20조 원 정도가 사용되고 있고요. (20쪽)
이런 글을 보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제로 웨이스트 키친을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다시 샘솟는다. 여기에서 '다시'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상추, 부추 등 잎채소는 냉장고 안 채소칸에 보관하고, 콩나물, 숙주나물은 냉장고 중간 선반에 보관하라고 한다. 콩나물을 꺼내 넉넉한 용기에 나눠 담은 후 콩나물이 완전히 잠기도록 물을 붓고 눈에 잘 보이는 냉장고 중간 선반에 보관하라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매일, 혹은 2일에 1번씩 물을 갈아주는데, 그렇다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던 대로 콩나물을 사면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등으로 다 먹어버리는 게 낫겠다.
두부는 온도가 제일 낮은 칸을 제외한 아무 칸이나, 된장, 고추장, 간장, 액젓, 매실청, 식초, 맛술 등 발효 양념은 상온 보관, 굴소스도 상온 보관이다. 특히 깻잎의 경우에는 저온 장애를 쉽게 입는 잎채소라 냉장고에 보관하면 잎자루 끝에 갈변이 생기거나 검은 반점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깻잎의 잎자루만 물에 잠기도록 유리 용기에 담아 상온에서 보관하라고 한다. 어쩐지, 냉장고에 들어간 깻잎이 모양새가 좋지 않아지던데 다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보관하면 1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리 긴 기간은 아니니 일단 집에 신선식품이 들어오면 재빨리 먹도록 신경 써야겠다.
앞부분에 있는 보관법은 나에게 유용했지만 사실 저장음식을 만드는 데에는 취미가 없으니 안타깝다. 음식 만드는 데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제로 웨이스트 키친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듯하다. 다양한 레시피가 담겨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키친을 만들어서 '버리지 않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