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사계, 여름을 노래하다 당시 사계
삼호고전연구회 옮김 / 수류화개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요즘 들어 시 감상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당시唐詩 읽을 기회가 생겼다. 그냥 '당시唐詩'라고 하면 부담이 크겠지만, 계절별로 쪼개고 나누어서 그중에서도 엄선해서 들려주니 부담감이 적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량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봄에 이어 여름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당시사계 唐詩四季 여름을 노래하다』를 읽으며 곧 다가올 여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삼호고전연구회에서 편역한 책으로 지금까지 봄, 여름, 가을을 노래한 책이 출간되어 있다. 삼호고전연구회는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 졸업생이 주축이 되어 2010년부터 중국 고전을 현대인의 독법에 맞게 번역하고 그 의미를 공부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삼호'라는 이름의 '三乎'는 《논어》 <학이> 제1장 '불역열호', '불역락호', '불역군자호'의 세 '호乎'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이 책 '여름' 편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인 唐人의 여름나기', 2장 '여름과 사랑·그리움', 3장 '여름과 비애', 4장 '여름 풍경'으로 나뉜다. 백거이, 이백, 두보, 맹호연, 장번, 노조린, 왕유, 두목, 최도융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는 '중국의 고대인들은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났을까?'에 대해 알려준다. 전해지는 자료에 따르면 의외로 다양한 피서 방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머리말을 쓴 시기가 7월이니, 한창 더울 때 발간한 책이다. 그 내용을 읽어보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던 옛사람들이 상상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옛사람들의 피서법을 접해본다. 곧 다가오는 여름에 다시 꺼내들어 읽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절구

두보

강이 푸르니 물새 더욱 희게 보이고

산이 푸르니 꽃은 불타는 것 같네

이 봄 또 이렇게 지나가는데

고향에 돌아갈 날 언제일까

(58쪽)

물이 불어 강물 푸른빛이 더욱 깊어지자

모래톱 노니는 물새 더욱 희게 보이고,

녹음 우거져 산 빛 짙어지자 초여름 각양각색 꽃이 불타는 듯하네.

세월이 흘러 올해 봄도 이렇게 지나가는데

언제쯤 그리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59쪽)

앞부분을 보면 자연을 노래하는 듯하지만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고향을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시는 두보가 전란을 피해 촉 지역으로 옮겨간 이후에 지은 시라고 한다. 자연의 변화 속에서 세월이 흐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전란이 끝나 어서 고향에 돌아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그 마음을 이 시를 읽으며 가늠해본다.

『당시사계 唐詩四季 여름을 노래하다』도 마찬가지로 '여름'을 노래한 시를 엮은 시집이다. 요즘의 시가 아니라 그 옛날 옛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시다. 그때나 지금에나 사람 사는 마음은 다른 듯 비슷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가 문득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 없는 마음으로 펼쳐들면 이 책이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