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원한 고전《수행의 단계》
달라이 라마 지음,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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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하며 달라이라마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다람살라에 여행 갔다가 호기심에 찾아가 보았으나 한 달 후에나 접견할 수 있다고 하여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한 달 후라면, 그 당시에 간절히 원했다면 다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달라이라마'를 떠올리면 '그때 만나 뵐 수도 있었는데…….'라는 생각에 가끔 아쉬워하곤 한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종교에 귀의하지는 않았지만, 신이 없다고도 생각지 않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그곳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게는 종교가 삶 자체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종교가 없다고 말하면 그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들과 나의 삶이 다르니 이해를 구하지는 않는다. 또한 이 책도 종교에 대한 생각 때문이 아니라 '달라이라마'와 '수행'이라는 단어로 선택했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 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법하고자 한다. 이 설법을 통해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종교 일반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 특히 어떻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종교에 대한 관심을 북돋우고 계발하도록 도움을 주는 많은 논의가 있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해서 어쩌면 우리는 종교가 맹목적인 신앙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신앙 역시 논증과 논리의 결합을 통해서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이해할 수도 있다. (9쪽)

이 말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고 할까. 종교와 상관없이 그의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선택한 내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듯해서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이 책 《달라이라마, 수행을 말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제14대 달라이 라마 존자는 우리 시대 최고의 불교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다. 중국의 티베트 침략을 피해 인도로 망명,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설립하여 티베트인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인 그는 노벨평화상 및 미국 국회의 Congressional Gold Medal의 수상자이다. 또한 백여 권의 책을 쓴 훌륭한 스승이며 학자이기도 하다. (책날개 중에서)

위대한 스승 까말라쉴라께서는 《수행의 단계》라는 제목으로 상편, 중편, 하편 세 권의 책을 지으셨다. 나는 이 가운데 두 번째 권인 중편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 논서의 중심 주제는 보리심과 진실견의 각성이다. (8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마음이란?', 2장 '마음 닦기', 3장 '연민', 4장 '자애의 뿌리, 평등심 기르기', 5장 '괴로움의 본성 알기', 6장 '지혜', 7장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의 전제 조건', 8장 '사마타 수행', 9장 '위빠사나 수행', 10장 '반야와 방편의 합일'로 나뉜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이 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책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아사리 까말라쉴라께서 저술하시고 달라이 라마께서 주석을 다신 《수행의 단계·중편》은 불교 수행의 근간을 이루는 요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불교 수행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달라이라마께서도 말씀하시듯 수행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론적인 면 역시 달라이 라마께서 폭넓고 심오한 설명으로 붓다의 지위까지의, 수행의 큰 그림을 보여 주셔서 수행과 이론의 두 날개가 잘 조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달라이 라마께서도 말씀하시듯, 보다 깊고 정교한 수행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는 중요한 책이다. (305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즉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불교서적이지만 철학적 요소가 강하니 종교 여부와는 상관없이 학문을 하는 자세로 임하며 읽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아사리 까말라쉴라의 글에 달라이 라마의 주석이 달린 서적을 조금씩 음미하면서 천천히 이해하고 체감하면서 말이다. 제목처럼 '수행'의 마음가짐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수행의 단계》에서 저자 아사리 까말라쉴라는 소승과 대승 불교 양쪽 수행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세속적인 보리심을 수련하는 방법과 사마타와 위빠사나에 무게를 두고 육바라밀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불교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나 이 책에서 가르치는 수행의 방법과 과정이 낯선 분들은 반드시 이 책을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다면, 다른 논서들을 접한다 하더라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불교의 모든 경전과 논서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이다. (31쪽)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 읽으며 명상과 수행에 대해 가르침을 얻는 마음으로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에 이해하기는 힘든 면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종교적으로 접해도 좋겠고, 종교가 없는 사람도 자신의 수행을 위한 목적으로 읽어보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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