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등단 이후 50여 년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지금껏 펴낸 책 중 5천 페이지의 시 가운데서 400여 페이지만 추려낸 시집이라고 한다. 시집뿐만 아니라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 100여 권의 책을 출간해왔는데, 그중에 시만을 골라 담은 책이다. 그래도 두껍고 많다. 한 사람이 시를 쓰는 인생길을 걸어오며 쓴 시들을 추리고 걸러서 스페셜 시집으로 만들어낸 것이니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한 권에 담기기 위해 더욱 엄선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마음을 다해 감상해보기로 한다.
시를 읽는 당시의 내 마음과 맞닿는 시를 만날 때 마음에 동요가 일어난다. 한 번 정도는 벚꽃을 보러 더 가게 될 줄 알았는데, 마음먹었던 날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길을 나설 수 없었다. 그 이후 이미 많이 져버렸다는 소식과 함께, 지금은 밖에 비마저 내려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보니 「미소 사이로」라는 시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벚나무는 힘겹게 잡고 있던 꽃잎을 바람결에, 비에, 내어주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