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여주는 과학 - 당신이 방금 전까지 몰랐던 지식
이근호.강한별 지음 / 뜰boo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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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이 책을 집어 드니 '당신이 방금 전까지 몰랐던 지식'을 떠먹여준단다. 슬쩍 들춰보니 막 궁금해진다.

벼락치기 자주 하면 뇌가 쪼그라든다?!

비만도 옮는다?!

양치질 그렇게 하면 '치매'와요! (책표지 중에서)

정말일까? 찾아볼까? 이렇게 생각되면 이미 게임 끝이다. 표지를 보다가 이들 문장 중에서 몇 가지 궁금해지면 이 책의 치명적인 매력에 훅 빠져드는 거다. 나도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떠먹여주는 과학』을 읽으며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게 되었다. 책의 뒤표지에 있는 문장처럼 "이거 과학 책 맞아? 왜 이렇게 재밌어!"라고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근호·강한별. 유튜브 과학 채널 <떠먹여주는 과학>을 운영 중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팀이다.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과학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술술 넘어가는 꿀맛 과학'을 담은 영상으로 대중들을 과학의 세계로 꼬시고(?)있다. (책날개 발췌)

어디 얼마나 재미있나 보자고 일단 목차를 살펴보다가 「2021년 22살, 33살, 43살인 사람은 5년 일찍 죽는다?」를 발견했다. 정말일까, 왜 그럴까, 무척 궁금하여 펼쳐보았다.

2021년 43살, 33살, 22살이신 분들께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은 남들보다 평균 수명이 5년 더 짧을 수도 있다는 사실! 바로 태양의 흑점 때문인데요. (55쪽)

이쯤 되면 이 시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철렁, 아닌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약간 안도하며 다음 이야기를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그냥 '흑점'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하면서 말이다. 사실 그다음 이야기는 안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살짝 들지만 그 시기에 태어나신 분들 중 이 글을 읽으며 충격받고 더 이상 후덜덜 하지 마시라고 이 이야기만 살짝 스포일러 해야겠다.

참고로 이번 연구는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노르웨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위도에 사는 데다 다른 인종인 우리에게도 같은 현상이 발견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과거와 달리 실내 생활 비중이 높아진 현재에도 이 상관관계가 성립될지는 추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죠. 어쨌든 올해 43살, 33살, 22살을 맞았다면 … 괜~히 남들보다 5년 일찍 갈까봐 뒷골이 싸한 것은 사실입니다.

"난 저 나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며 안심하려 하셨던 분? 그 안심 내려놓으세요. 4년 뒤, 2025년에 찾아온다는 '태양 극대기'엔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얄짤없이 공평하게 당하거든요. (58쪽)

조개의 눈이 200개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파르르 떨기도 하고, 벼락치기 자주 하면 뇌가 쪼그라든다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후덜덜 한다. 떨어진 것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3초 국룰'이 과학적으로 사실인지 확인하는 것도 흥미롭다.

여러분은 땅에 떨어진 음식을 먹을 수 있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음식이 떨어져도 3초 안에 집어먹으면 아직 '오염되지 않아' 먹을 수 있다'는 국룰이 있습니다. 이 국룰은 놀랍게도 전 세계적으로 같은데요. 중국의 경우 1초,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3초, 영어권 국가에서는 5초로 나라마다 시간만 조금씩 다릅니다. (126쪽)

실제 미국의 고등학생 질리언 클라크는 이 '5초의 법칙'을 연구해 이그노벨상 공공보건상을 받기도 했고, '5초의 법칙'은 2014년 말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록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학적으로도 사실일까?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것을 친절하게 다 알려준다. 그래도 되는지 아닌지는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라.




이런 이야기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고로 엘리베이터가 떨어질 때, 타이밍을 잘 맞춰 점프하면 산다.' 사실일까, 아닐까. 이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살짝 귀띔하자면 엘리베이터 추락사고 걱정할 시간에 굳이 엘리베이터에 관한 걱정을 할 바에는 끼임사고 걱정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




'오! 뭐야. 과학책치곤 꽤 재밌네?'

이 책을 덮은 여러분이 이런 생각을 하길 바라며 썼는데, 어떤가요? 만약 책을 보는 동안 즐거우셨다면 정말 기쁩니다. (258쪽)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쥐락펴락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확 끌어들여서 그냥 다 읽어버리게 만든다. 읽다 보면 정말 궁금해서 끝까지 읽어보게 된다. 궁금해할 법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변을 다양하게 들려주는데 잘 모르던 지식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과학이 이 정도라면 시리즈로 나와도 냉큼 다 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서 시리즈로 출간을 계획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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