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
이지애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이 확 와닿았다. 나도 지금껏 다이어트에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는데, 어느덧 옷이 얇아지고 있고 겨우내 늘어난 살이 이제야 보인다. 이를 어쩐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몸의 절반을 줄인 셈이다. 그 정도라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 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지애. 패션 매거진 마케터로 오랜 기간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시티 러버. 처절한 다이어트로 본 투 비 땅딸보였던 몸에선 벗어났지만 다이어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요요와 식이 문제, 대인관계 기피, 운동중독 같은 부작용으로 피폐한 삶을 살았다. 시티 러버답게 진리 추구와 기도, 명상, 부단한 정진이 아닌 다이어트로 깨달음을 얻고 이제는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일상을 지속하고자 노력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150cm, 88kg. 살벌한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2장 '요요가 왔다', 3장 '다이어트의 또 다른 이름 "성장"', 4장 '임신과 출산, 다시 쓰는 다이어트'로 이어진다. 기꺼이 상처받아도 됩니다,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임신 몇 개월이에요?", 먹으면 살 찔까봐, 살 빠지니 살 만하네, 관건은 먹는 것, '나도 한번 말라보자!', 행복은 몸무게순이 아니잖아요, 세상의 다이어터들에게, 음식은 죄가 없어요, 야식에 대처하는 자세, 내 몸의 주인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일단은 '150cm, 88kg'이라는 숫자가 강렬했다. 일상에서 얼마나 상처를 받으며 살아왔을까. 그 마음이 짐작된다. 아니나 다를까. 분명 상처를 주고자 한 질문은 아니겠지만, 사우나에서 어느 분이 불쑥 질문을 던지셨다는 것이다. "새댁, 임신 몇 개월이에요?" 20대 풋풋한 여대생이 들을 질문은 아니겠지만, 배가 많이 나온 걸 보니 임신이 분명하다고 생각하여 질문하셨을 거라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저 임신 안 했는데요"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고, 막장 드라마 며느리처럼 "3개월이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날 밤 어찌나 울었는지 아침에 두 눈은 뜨기 어려울 만큼 부어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을 뺐어도 70kg대 무게였으니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게 정상인데, 열심히 살 빼고 있는 나를 남들이 몰라주는 게 왜 그렇게 서운했는지 모르겠다. (36쪽)

실제 경험담과 자극을 받은 사례, 요요 경험 등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고 마음고생할 법한 일을 들려주니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처절한 다이어트 분투기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어나가게 되는 건 같은 여자 입장에서일까, 다이어트를 해본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도, 뚱뚱하면 모르는 사람들도 무어라 하는 듯한 느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짐작해본다. 그리고 저자가 다이어트에 임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냥 단박에 성공했다는 성공담이었다면 약간의 반감도 함께 했을 것이다. 저자에게도 '요요가 왔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빠진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계기가 되었든 원상복귀 혹은 그 이상의 몸무게를 되찾을 수도 있다. 그게 요요다.

"첫 직장에 입사해 명함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요요로 13kg도 얻었다."

이야기의 초반에 결론부터 나오니 당황스러울 수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13kg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왜' 요요가 찾아왔는지에 대한 회고다. (112쪽)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이 살쪘다고 생각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그러다가 요요도 맞이하고 좌절하며 인생의 어느 시기를 보낸다, 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테니 그들은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랬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마음에 정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세상에 먹으면 살찌는 음식, 먹어도 살 빠지는 음식은 없다. 하루 두 끼 고기를 먹어도 되고, 가끔 야식을 먹어도 된다. 무엇이든 과한 것이 문제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지나치게 먹으면 몸에 해롭다. 먹는다는 건 삶의 방식과 맞닿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보가 옳고 누구의 방법이 맞다 틀리다를 구분할 수 없다. 지금은 어떤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것을 즐긴다. '맛있게' 먹는 것보다 더 행복한 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이다. 음식은 죄가 없다. (278쪽)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것이 있다. 그때 그렇게까지 나에게 혹독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 그리고 식욕을 참지 못하고 눈앞의 음식을 먹어버린 후에 망쳐버렸다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어차피 무언가를 먹고살아야 한다면, 적당량을 맛있게 즐기면서 먹어도 괜찮았다는 것이다. 지나고 나면 보이는 그런 것이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바짝 마른 몸매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결론으로 나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의 다이어트 성공기이기도 하고, 성장기이기도 한 이 책에 많이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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