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탈러.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 경제학과 심리학의 가교를 이어 비이성적 인간 행동의 비밀을 밝혀낸 공으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80년 발표한 논문 「소비자 선택의 실증이론에 대해」를 통해 '넛지' 이론의 토대를 닦았다. 이론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넛지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현재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행동과학 및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행동경제학, 긴 여정의 시작', 2장 '심리 계좌: 우리는 돈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3장 '자기통제: 현재와 미래 사이의 선택', 4장 '무엇이 거래를 공정하게 보이도록 만들까', 5장 '경제학과 심리학이 만날 때', 6장 '금융 시장과 행동 편향 효과', 7장 '인간만큼 흥미로운 존재는 없다', 8장 '행동경제학, 세상을 바꾸다'로 나뉜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극찬을 하며 시작한다고 주눅 들며 읽어나갈 필요는 없다. 그냥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마음의 자세만 되어있다면 그 흐름에 맡겨보면 될 것이다. 그의 오랜 친구 대니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탈러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장점은, 그가 게으르다는 사실입니다." 대니가 말하길 탈러가 매우 게으른데도 어떻게든 일을 하려 하지 않는 성향을 떨쳐버릴 만큼 흥미진진한 주제만 골라서 연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두꺼운 분량은 더 이상 장벽이 아니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대략 어떤 내용일지 알고 읽으면 더욱 호기심이 생겨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정보를 읽어본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집중하게 될 것이다.
『넛지』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다름 아닌 한국이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4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미 많은 한국 독자가 『넛지』를 읽었기에 이 책이 전작과 어떻게 다른지 잠시 설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먼저 책 제목에 대해 설명해야겠다. 『넛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 경제학 이론은 사람들이 대단히 이성적이고 감정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고 가정한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도 척척해내고 자기통제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가상의 존재를 '이콘'이라 부른다. 이콘과 비교할 때, 현실 속 인간은 종종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다. 사람들은 어떤직업을 선택할지, 누구와 결혼할지, 토요일 밤에 얼마나 술을 마실지, 헬스클럽에 얼마나 자주 갈지 등등과 관련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 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이 실수를 저지르는 다양한 방식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그를 통해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좀 더 온전하게 소개한다. (10쪽)
행동경제학은 전통 경제학과 완전히 다른 학문이 아니라, 심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과학과 어우러지는 경제학이라고 보면 된다. 전통 경제학을 볼 때 사람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존재라는 가정이 있는데, 사실 사람의 소비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은 않다. '왜 나만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지름신이 막 내리고 그러는 걸까?'라며 자책할 필요도 없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니까. 인간이라면 다 그런 면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