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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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이 책을 펼쳐들자마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마법을 부리나 보다. 이 책은 우리가 아는 그 '빨강 머리 앤'을 이번에는 거기에 담긴 식물 일러스트를 통해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이 또한 빨강 머리 앤을 다시 읽는 시간인 셈이다.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특히 온갖 꽃들이 피어나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 요즘이어서 그런지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식물들 중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를 가진 수채화 작가 박미나(미나뜨)가 특별히 아끼는 72개의 식물을 골라 그린 일러스트 모음집이다. 그녀는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새롭게 다시 읽은 앤 씨리즈를 통해 말괄량이 소녀가 아닌 외로웠던 만큼 성숙했던 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책은 문학 역사상 누구보다 따뜻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앤의 빛나는 정원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빨강 머리 앤에 나오는 꽃과 나무, 풀들, 열매들을 이 책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을 통해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빨강 머리 앤'이라는 캐릭터 하나를 가지고 평생에 걸쳐 집필한 총 8편의 작품에서 자주 언급되거나 인상 깊은 식물을 찾아 일러스트를 그리고 관련 문장을 발췌하여 번역해서 실었다. 앤 시리즈로는 가장 유명한 《빨강 머리 앤, 1908》부터 《에이번리의 앤, 1909》, 《레드먼드의 앤,1915》, 《윈디 윌로우즈의 앤,1936》, 《꿈의 집의 앤,1917》, 《잉글사이드의 앤,1939》, 《무지개 골짜기, 1919》, 《잉글사이드의 릴라,1921》가 있다. (일러두기 중에서)

이 책에는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들, 나무들, 풀들, 열매들이 담겨 있다. 제라늄, 스위트피, 과꽃, 백합, 참나리, 수선화, 푸크시아, 팬지, 튤립, 엉겅퀴 등의 꽃들, 벚꽃, 사과꽃, 야생 자두나무, 전나무, 체리나무, 가문비나무, 담쟁이덩굴, 마가목, 단풍나무 등의 나무들, 서양 민들레, 은방울꽃, 레몬버베나, 미역취, 리본그래스, 토끼풀, 민트, 라벤더 등 풀들, 러싯, 포도송이, 블루베리, 야생 배, 무화과 등 열매들을 소개해 준다.

그러니까 이 책을 펼쳐보면, 그냥 식물도감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다. 이 책을 통해 '빨강 머리 앤'에 나오는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고, 수채화 그림으로 정성껏 담아서 그 또한 시선을 끈다. 아기자기하고 정갈하게 담긴 식물을 보며 빨강 머리 앤을 떠올리는 것 또한 특별한 시간이다.

꽃, 나무, 열매의 이름을 시작으로 《빨강 머리 앤》 중에 나왔던 문장이 짤막하게 이어지고, 그 밑에는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수채화 그림이 곁들여져 있으니, 식물에 대한 글과 그림으로 빨강 머리 앤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만난 이들이 가까이에서 숨 쉬고 있는 식물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교감하며 인생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식물들에게서 앤처럼 다정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175쪽, 에필로그 중에서)

시기도 잘 맞추어 출간된 듯하다. 안 그래도 이번 봄에는 좀 더 식물들에 눈길을 주고 있는데, 이 책이 그런 마음에 불을 지펴준다.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꿀벌이 되어서 꽃 속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앤 셜리의 말이 여운이 되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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