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꿈꾸는 너에게 -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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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계발서 《성장을 꿈꾸는 너에게》이다. 구글 핵심 멤버에서 텐센트 부사장,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까지 끊임없이 성장해 온 어른이 들려주는 성장의 비결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설명보다도 나는 표지의 한 마디에 더 시선이 갔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이라는 것 말이다. 누구든 인생의 어느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문득 이게 아니다 싶을 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사방이 막혀있는 듯 답답한데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때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성장을 꿈꾸는 너에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쥔. 현재 중국과 미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구글 초창기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가 운영 중인 벤처 투자사 아미노캐피털은 화상 통신 앱인 줌(Zoom)을 비롯하여 160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책날개 발췌)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내가 직장 생활을 할 때의 경험과 기타 인생의 여러 가지 경험의 총체이며, 나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주제는 '개인의 성장'이다. 조금 먼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선배로서 지금껏 경험하고 느껴온 바를 이제 막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 젊은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6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일과 직장', 2부 '투자와 경영', 3부 '인생과 식견'으로 나뉜다. 1부에는 1장 '직장이라는 사회', 2장 '일을 대하는 자세', 3부 '직장인의 의사소통', 2부에는 4장 '경제적으로 사고하기', 5장 '투자의 정석', 6장 '대가의 지혜', 3부에는 7장 '인생을 바꾸는 사소한 습관', 8장 '식견을 논하다'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온 편지>라는 정기 칼럼을 연재했는데,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독자들이 주로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의 글들을 추려냈고 이를 토대로 부족한 내용을 보충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독자들과 피드백을 통한 글이어서인지 '아, 그렇구나!'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되는 글이 많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문득 이 소제목 앞에서 멈춰 선다. '거짓 노동을 경계하라'는 것 말이다. 그 말이 훅 와닿는다. 사실 적당히 바쁜 것은 필요하지만 정신 못 차리게 바쁜 것은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하느라 정신없는 이유일 수도 있다. 그중에 '거짓 노동'도 상당할 것이다. 그중 특히 야후의 사례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구글 등 미국 기업에서는 이처럼 매일 성과 없이 일하는 사람을 'pseudo worker'라고 부른다. 직역하면 '거짓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해도 아무 성과가 없다. 2016년, 한때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었던 야후가 버라이즌에 매각되면서 한 시대의 막이 내렸다. 인터넷 시대의 상징적인 기업에서 매각되기까지 야후의 몰락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직원들의 '거짓 노동'에 있었다. 야후는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새로운 기능이 전혀 없었고 그렇다고 편의성이 개선된 것도 아니었다. 매각되기 전 10년 동안 야후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거의 출시하지 않았다. 야후 직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였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유명한 워커홀릭인 마리사 메이어가 CEO일 때 직원들은 한시도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그런데도 몇 년 동안 야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 전체가 '거짓 노동 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66쪽)

'열심히'는 누구나 하는 거라며 '잘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회사 전체가 거짓 노동 상태에 빠져있을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것은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열심히만 해서 문제가 된 것일 테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거짓 노동'에 빠져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일들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실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일일 때가 많다. 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낭비하고 있다. 그러니 만약 일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면 우선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한번 정리해보기를 바란다. 그런 다음 회사의 발전과 자신의 능력 향상에 모두 도움이 되는 일부터 먼저 끝내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분명 직장 생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70쪽)




 

이 책이 흥미진진한 것은, 그러니까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이지만 보통 자기계발서를 보면 속으로 '솔직히 당신은 그렇게 해봤나요?'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직접 경험한 내용을 함께 풀어내니 집중이 확 되는 것이다. 실제 구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신의 경험에서 뽑아낸 진국이어서 몰입해서 읽게 된다. 그 진정성이 독자에게 다가오는 책이다.

특히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에 답변을 해주는데 그런 답변들이 은근히 나에게도 도움이 되어 새겨듣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메일을 보내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지 묻곤 한다. 나는 시간을 잘 관리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동시에 많은 일을 하지는 못한다. 내가 일을 잘하는 비결(이것이 비결에 속한다면)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일을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273쪽)

무언가 열심히 해도 잘 안될 때, 우리는 더 열심히 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안 되면 노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라며 잠을 줄여서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사실 그게 정답은 아닌데 말이다. 그 모든 일을 당장 꼭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깨달음도 저자의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보면 더욱 와닿을 것이다.

일과 투자와 인생에 관해 구글 초창기 엔지니어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 우쥔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에는 저자의 경험담이 녹아들어가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누린다. 무엇보다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인생 선배의 경험담을 부담 없이 듣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무언가 화두처럼 내 마음을 치고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이야기가 앞으로의 인생에 방향을 설정해 주기도 하고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니, 열심이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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