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윤소희. 전 KBS 아나운서이며, 저서 『세상의 중심보다 네 삶의 주인이길 원해』가 있다.
여기저기 여백에 숨겨 놓은 문장들이 어느 날 문득 책으로 묶였다
여백을 남기고, 또 그 여백을 채우는 사랑
그 사랑을 내게 준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 (9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아침놀 '여백에 숨겨 놓은'을 시작으로, 1부 '말과 침묵 사이', 2부 '여백을 채우는 사랑', 3부 '사랑이라는 낡은 말', 4부 '잘 닦인 창'으로 이어지며, 저녁놀 '숨지 않는 하늘처럼'으로 마무리된다. 목소리, 살아있는 은빛, 뒷모습, 말과 침묵 사이, 어떤 말은 눈처럼, 편지, 헌책을 읽는 법, 국숫집, 곁을 지켜주는 사람, 마음의 문단속, 비밀 이야기, 울음소리, 섬과 섬 사이, 여백을 채우는 사랑, 딱 그만큼의 중력, 수국, 꿈 일기, 문장, 매미 얼굴, 서랍 깊은 곳의, 포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목소리에 대한 글로 시작한다. '강물처럼 흘러드는 낮고 깊은 목소리. 그런 목소리가 흘러 들어와 마음 깊은 곳을 울리면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떨리곤 한다'라고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저자가 전 KBS 아나운서라는 것이 떠오른다. 남들보다 소리에 더 예민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 누군가를 공감하고 그와 소통하는 것은 들음에서 시작되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 테다.
어떤 침묵은 목소리로 시작해 내면으로 깊이 침투해 영혼을 울린다. 어쩌다 나와 공명하는 소리를 만나면 그 울림이 크고 아름답게 증폭되기도 한다. 그 작은 울림의 순간에도 공감할 수 있는 건, 태어나는 순간부터 소리와 함께 삶을 시작해 몸을 악기 삼아 자신만의 소리를 내며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20쪽)
그런 것도 같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