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탄생 -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가치를 위해 도전한 사람들의 비밀
데이비드 색스 지음, 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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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적 자유와 인생의 가치를 위해 도전한 사람들의 비밀을 알려주는 《사장의 탄생》이다. 세상에 돈 버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월급을 받는 사람과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치는 대다수 창업가는 누구이고 무엇이 그들을 창업의 길로 이끌었는지, 그리고 매일매일을 버티게 하는지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화제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아날로그의 반격》은 <워싱턴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카임스>가 뽑은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되었고, 이 책의 저자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뉴요커> 등에 칼럼을 기고하는 작가이며, 저널리스트, 연사로, 비즈니스와 문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일러주는 '사장'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사장의 탄생』을 읽어보게 되었다.



엄청난 역경에 직면해도, 날마다 자신을 희생해가면서도, 파산의 위협이 목전에 닥쳐도, 왜 그들은 자기 사업을 하는가?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무엇이 그들을 끝끝내 버티게 하는가? 저자는 다양한 배경, 문화, 철학을 가지고 있는 200명 이상의 사장들을 만나 창업의 이유와 그들이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힘을 질문하고 추적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월급을 포기하고 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다'에는 무엇이 그들을 창업의 길로 이끌었나, 2부 '성장과 부침의 시간을 통과하는 법'에는 무엇이 그들의 매일매일을 버티게 하는가를 들려준다. 1장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2장 '시리아 이민자 가족의 베이커리', 3장 '평생 처음 자신을 위해 시작한 일', 4장 '미국에서 흑인 여성 창업가로 살아간다는 것', 5장 '사회적으로 깨어있는 자본주의자', 6장 '가족 사업의 위험과 기회', 7장 '21세기 카우보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8장 '인생 마지막 창업에 도전하는 70대 노인'으로 구성된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창업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엄청 거창하게만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천의 글을 쓴 칼럼니스트 박상현의 글을 읽다 보면 의미를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니까, 미국의 도시에서 이민자들이 창업한 식당의 이름을 보면, 예를 들어 한식을 파는 식당이 딱 하나밖에 없는 중서부의 작은 도시라면 그 식당의 이름은 '서울식당'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음식점의 경우 대개 맛이 없고 서비스는 어설픈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이민자들이 집에서 만들던 솜씨로 창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식당을 연 사람들은 '창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저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을 '창업가'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을 프롤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창업에 관한 수많은 책들과 달리, 창업의 방법이 아닌 '이유'에 관심이 있으며, 그것을 분석해서 책을 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창업 방법이 아니라, 왜 하는지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했다.

실패는 창업가들에게 매우 흔한 일이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사업체의 3분의 2만이 2년 이상 살아남고, 절반만이 5년 뒤에도 살아남는다. 10년 이상 지속하는 사업은 절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경우다. 하지만 실패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신화에서 특히 이상화되어왔다. 그 동네에서 실패는 명예 훈장이나 통행권 또는 최종 성공에 이르는 전제 조건인 것처럼 말이다. 벤처 투자자들과 존경받는 스타트업 인사들은 확신에 차서 사람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실패를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빨리 실패하라. 실패를 딛고 전진하라. 실패를 발판 삼아 상승하라. 실패의 잔재로부터 다시 일어나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라. 하지만 현실 세계에 나와 보면, 창업가에게 실패는 인생을 뒤흔드는 끔찍한 경험이며, 아무리 찾아봐도 영광이라고는 없다. (364쪽)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면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고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라"라는 헛소리라며 시원하게 일갈한다. 다양한 사례와 현실적인 조언으로 실제 사례들을 이야기해 준다. '창업가'라는 단어를 거창하고 범접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가까이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제각각의 이유로 창업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계형 창업에서 가치 실현을 위한 창업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니 읽다 보면 마음에 훅 들어오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창업가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니 창업의 방법보다 창업의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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