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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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옥에 티를 발견하곤 한다. '에이, 그 시절엔 그거 없었어.'라고 생각되는 것이 간혹 눈에 띄는 그런 사소한 것 말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일상에서 활용하며 살지만 당연히 예전에는 그런 일상이 없었으며, 그런 것을 따지고 보자면 하나둘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의 일상은 비슷한 듯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없던 것이 하나둘 생기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수십만 년의 시간과 경험, 숱한 발견과 발명 속에서 우리의 '오늘'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거기에 대해서 들려준다는 것이 아닌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일상의 탄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주성원. 오랜 기간 신문 기자로 일하다가 뒤늦게 방송으로 옮겨 기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 산업, 스포츠, 문화부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내면서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취재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삶터와 일터', 챕터 2 '쇼핑과 패션', 챕터 3 '활동적인 여가 생활', 챕터 4 '식탁 위의 즐거움', 챕터 5 '차 한 잔의 여유', 챕터 6 '편리한 생활', 챕터 7 '하루의 마무리', 챕터 8 '일 년을 돌아보며'로 나뉜다.

목차를 보면 이제야 궁금해지는 것도 있고, 알고 싶은 것도 눈에 띈다. 수세식 화장실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온라인으로 판매한 최초의 상품은?, 배추김치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라면의 원산지는 일본? 중국?, 팥빙수는 언제부터 우리의 여름 간식이 되었나?, 라이트 형제는 왜 대서양 연안 오지에서 최초의 비행에 도전했을까?, 코냑은 프랑스 술인데 왜 영어 등급 체계를 쓸까?, 떡국이 설날 음식이 된 유래, 부활절 날짜는 왜 매년 다를까? 등 질문만 보아도 궁금해지는 내용이 가득하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듯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지만 사실 처음 생겨났을 때에 대해 잘 모르는 것투성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을 간단하게 짚어준다. 짧고 두루두루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책이다. '그때 그랬었나?'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라는 간판을 단 사각형 박스 모양의 건물이 들어섰다. 식료품은 물론 잡화, 의류까지 한곳에서 살 수 있는 대형 매장이었다. 백화점 못지않게 널찍한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고를 수 있었다. 가격은 일반 소매점이나 시장보다 저렴했다. 할인 마트 또는 대형 마트라고 불리는 대규모 복합 소매점이 우리나라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다. 지금은 대형 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자연스럽지만, 당시로서는 웬만큼 큰 슈퍼마켓이 아니면 카트를 구경할 수 없었다. (65쪽)



그러나 얼음의 얼음 맛은 아이스크림보다도 밀크셰이크보다도 써억써억 갈아 주는 '빙수'에 있는 것이다. ……(중략)…… 빙수에는 바나나 물이나 오렌지 물을 쳐 먹는 이가 있지만, 얼음 맛을 정말 고맙게 해 주는 것은 새빨간 딸기 물이다. 사랑하는 이의 보드라운 혀끝 맛 같은 맛을 얼음에 채운 맛! 옳다, 그 맛이다.

언뜻 요즘 나오는 과일 빙수를 묘사한 것 같은 이 글은, 실은 90년도 더 넘은 1920년대에 쓰인 것이다. 글의 필자는 어린이날을 만든 아동 문학가 소파 방정환. 1929년 《별건곤》이라는 잡지에 '생영파'라는 필명으로 빙수에 관한 이 글을 기고했다. (202쪽)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초에 서울에만 400곳이 넘는 빙수 가게가 성업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방정환은 생전에 하루 7~8그릇의 빙수를 먹기도 했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빙수의 유래부터 일본의 빙수 등장, 단팥 빙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 등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다.

오며 가며 부담 없이 펼쳐들어 하나씩 재미난 사실을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무심코 접하는 것에 대해 예전에는 어땠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아는 것, 모르는 것, 궁금한 것 등등 모두 부담 없이 채워주는 책이다. 살면서 호기심이 줄어들면 재미도 사라지지 않던가. 이 책의 저자는 기자를 직업으로 삼아 이것저것 궁금해하며 일상의 역사를 모은 것이다. 덕분에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이 된 사연이나, 전기 자동차의 발명 또한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흥미롭다.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이것저것 궁금해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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