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천영준. 기술정책학자다. 현재 기업의 홍보와 위기관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기술과 사회정책 그리고 정치와 관련된 글을 쓰고 활동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지적 독립과 자기 경영을 위한 생각의 기술, '어른의 교양''을 시작으로, 1부 '철학 -어떻게 남과 다르게 깨달을 것인가: 같은 것을 보고도 본질을 꿰뚫는 판단의 기술', 2부 '예술-어떻게 남과 다르게 볼 것인가: 평범함을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관점의 기술', 3부 '역사-어떻게 남과 다르게 극복할 것인가: 일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되새김의 기술', 4부 '정치-어떻게 남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관계의 기술', 5부 '경제-어떻게 남의 이익과 내 몫을 나눌 것인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되지 않는 경쟁의 기술'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영토를 만들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첫 시작부터 흥미롭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요즘 맥락으로 풀자면 '너의 경험이 지극히 편파적이니 너도 진짜 너의 모습을 모른다'쯤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부분부터 '오, 확 와닿는데'라는 생각으로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특히 아테네 사회는 요즘 말로 정말 다양한 유형의 꼰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에 참여한다고 무한한 자긍심을 갖는 꼰대, 민중의 인기를 한 몸에 안았다고 자부하는 꼰대, 얼굴이 잘생겼으니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우기는 꼰대 등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특히 가장 위력적인 꼰대는 그리스 지역을 돌며 말의 기술을 가르치던 소피스트들이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프롤로그에서 눈길을 확 잡아끄는 것이 있고, 본문에서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있다. 이 책은 본문이 그렇다. 일단 우리의 테스형 '소크라테스'부터 읽어보시라. 그러면 '오,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 하는 마음이 막 샘솟을 것이다. 그리고 읽어나가다 보면 어디에서든 나에게 훅 들어와서 내 생각을 끌어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그 문장을 마음에 담으면 된다.
인생은 재봉선 하나 없는 비단결 같은 모습으로 구현되지 않는다. 갖가지 모순과 불편함으로 빚어진 모자이크가 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의 실재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과 자신과의 갈등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잘 활용해야 한다. 철학자 헤겔은 '갈등과 모순이 삶의 본질'이라고 했다. (20쪽)
'헤겔=변증법'이라고만 배우고 외우며 그 이상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여러모로 내 안의 생각을 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