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어린 왕자를 읽으며 마음에 남는 글귀를 다 남기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듯하다. 그래도 이 문장 하나만 남겨본다. 이건 책 뒤표지에도 있는 말이니 부담을 덜고 써본다. 경상도에서는 여우를 '미구'라고 하나보다.
"잘 가그래이." 미구가 말해따. "내 비밀은 이기다. 아주 간단테이. 맘으로 바야 잘 빈다카는 거.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카이."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쿠네." 애린 왕자는 기억할라꼬 되풀이해따.
"니 장미를 그마이 소중하게 만든 기는 니가 니 장미한테 들인 시간 때문아이가."
"내 장미한테 들인 시간 때문이데이." 애린 왕자는 기억할라꼬 되풀이해따.
"사람들은 이 진실을 이자뿟제." 미구가 말해떼이. "그니까 니는 잊으모 안된데이. 니가 질들인 거에 니는 끝까지 책임이 있으이. 니는 니 장미한테 책임이 있는기라……"
"나는 내 장미한테 책임이 있다카이……" 애린 왕자는 기억할라꼬 되풀이해따. (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