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유성식. 20년간 한국일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정치부장을 지냈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9년째 미디어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저널리즘과 수용자 심리분석이다.
이 책은 '픽션으로서의 뉴스'가 생산되는 구조와 메커니즘을 미디어와 송신자(권력기관), 수신자(대중)로 나누어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데 목적이 있다. 필자는 뉴스가 왜 자꾸 픽션이 되는지의 이유를 독자들이 분석적으로, 정확히 알게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학자 및 전문가들의 관련 이론과 베스트셀러를 가급적 많이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검증된 이론과 사례로 논지를 뒷받침해야 설득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진짜 '가짜뉴스'에 대한 필자의 연구내용 일부를 덧붙였다. 어지러운 뉴스시장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끝부분에 제시했다. (20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뉴스는 거짓말', 2부 '미디어가 '만드는' 뉴스', 3부 '뉴스의 빅브라더', 4부 '혼돈의 대중', 5부 '가짜뉴스'로 나뉜다. 가짜사건, 뉴스의 타락, 우리는 항상 속았다, 문제는 편집이다, 보도관행 뜯어보기, 현란한 홍보수법, '미디어 효과'라는 허상, 그들도 가해자, 대중은 똑똑하지 않다, 사라지는 진실, 보이는 것이 전부다, 뭐가 가짜뉴스인가?, 시장 혼란의 종합판, 기성 언론과 가짜뉴스, 현장 언론인들의 생각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맨 앞에 나오는 '들어가며'가 인상적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헤이든 화이트의 역사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한다. 그는 '사실로서의 역사'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저서 『메타히스토리』에서 "역사는 이야기이고, 모든 이야기는 픽션"이라고 선언했다는데, 객관적 역사에 대해서까지 강렬한 타격을 가한 학자에 대해 이야기하니 나름 충격적이면서도 거기에 수긍하게 된다.
그는 "역사가는 사실 외에 전하려는 메시지와 이데올로기가 있으며 잘 짜인 서사로 독자를 그쪽으로 이끌어간다"며 "역사는 사료 위에 서기는 하지만, 발견된 만큼이나 창조되며 그런 점에서 역사서술은 입증된 사실이나 사건보다 더 나아간다"고 했다. 또 사료 역시 역사가의 메타적 기획과 상상력으로 선택되고 가공된다는 점에서 '제한적 사실(史實)'이라고 규정했다. (13쪽)
'하긴, 역사나 언론이나 블로그의 글들이나, 그 모든 것이 그렇긴 하다'라고 결론짓기에는 이르다. 화이트의 논점은 그게 아니라, '역사는 과학과 경험주의에 집착하지 말고 상상력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즉 '역사=이야기'라는 점을 인정하고 오히려 객관을 내려놓으라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에 휘청거린다. 신선한 충격 같은 그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