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비밀 - 신경경제학이 밝혀낸 유능하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제이슨 츠바이크 지음, 김성일 옮김 / 에이지21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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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해 공부하면 할수록 발담그기 두려워지는 것은 나의 유리멘탈 때문이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떨어지면 떨어져서, 하루종일 그래프만 쳐다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빼앗겨가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이성을 잃고는 결국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팔 것만 같다. 마음을 잡고 기준을 세워도 막상 실전에서는 소용없이 마구 흔들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투자와 신경경제학을 연관지은 이 책이 궁금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투자 지식보다 좀 더 근원적인 투자의 비밀일 것이다. 투자도 심리게임이니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지 않고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영혼까지 탈탈 털릴 것 같아서 두렵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투자의 비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이슨 츠바이크. 투자 및 개인 금융 칼럼리스트이다. 이 책은 총 10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신경경제학', 챕터 2 '사고와 감정', 챕터 3 '탐욕', 챕터 4 '예측', 챕터 5 '확신', 챕터 6 '위험', 챕터 7 '공포', 챕터 8 '놀람', 챕터 9 '후회', 챕터 10 '행복'으로 나뉜다. 부록 1 '다시 생각하라', 부록 2 '투자 체크리스트', 부록 3 '부부를 위한 투자 계획서'로 마무리 된다.

"어떻게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렇게 자신에게 외쳐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투자자가 아니다. 정말 많은 똑똑한 사람이 투자 때문에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사람들이 하는 다양한 일을 전부 따져봐도 투자만큼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없다. (10쪽)

먼저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자.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다들 그런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 모든 사람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부분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

○ 시장을 못 이긴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자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패닉 셀링(공황매도, 투매)이 안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1주당 예상 이익이 24센트였던 회사가 실제로 23센트를 벌었다고 발표하면 그 회사는 1분 30초 만에 5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잃을 수 있다.

○ 월가의 투자 전략가가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투자자는 여전히 TV에서 예언을 일삼는 금융 전문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매달린다.

○ 인기 주식이나 액티브 펀드를 쫓는 것이 손해를 보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매년 수백만 투자자가 다시 불나방처럼 불길로 뛰어든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다시는 화상을 입지 않겠다고 맹세했음에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12~13쪽)

이 책에서는 '투자 두뇌는 우리의 생각처럼 일관적이고 효율적이며 논리적인 장치와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심지어 노벨상 수상자도 그들의 경제 이론대로 행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방대한 자료를 담고 있어서 어느 곳 하나 발췌해서 적어놓기에는 고르기가 힘들다. 지금껏 읽어본 다른 책들이 투자의 기술을 담았다면, 이 책은 투자를 대하는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에게는 그런 심리가 있구나, 생각한다. 특히 미처 몰랐던 인간 심리를 짚어주니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사실 일단 멈춰서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주식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러니 신경경제학과 연결지어 풀어낸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공부를 하든 하지 않든, 주식 투자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주식공부를 하는 데에 이 책도 보탬이 될 것이니, 보다 근원적인 부분에서 생각해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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