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지구 시점 -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면 버리는 일이 찝찝해야 한다
정원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어느 정도의 선까지 타협을 할지 마음이 불편해진다. 환경에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돌아다니기 위해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등 따지고 보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쓰레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만약 내가 완벽을 추구했다면 제로 웨이스트를 지속할 수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하자는 생각이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이다. 그냥 내 생활에서 한 걸음만 앞서서 동참하면 오히려 꾸준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에 대한 죄책감은 덜고 동참하는 마음으로 이 책 『전지적 지구시점』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원. 미세먼지를 잔뜩 마시던 어느 날 의문을 품은 보통의 회사원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는 중이다.

이 책에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던 제가 일상에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았습니다. 환경 단체 활동가도 아니고 관련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일반인으로서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함께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간단한 실천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4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가볍지만 실속 있게, 미니멀 라이프', 2장 '플라스틱 알레르기', 3장 '지구를 아껴 쓰는 법, 제로 웨이스트', 4장 '나를 위해 '환경' 하다', 5장 '혼자가 아니야'로 나뉜다. 소소익선의 진리 알아차리기, 일정 기간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보기, 버린 물건 기록하기, 옷을 고를 때는 신중하기, 플라스틱에 목숨을 위협당하는 동물들 기억하기, 소신대로 행동하기, 눈치 보지 않고 '유난 떠는 사람'이 되기, 대나무 칫솔 사용해보기, 행동 실천에 부담 갖지 않기, 내일도 살아갈 우리를 생각하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열심히 재활용하던 그 마음이 시큰둥해진 것은 산더미같이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뉴스를 보거나 막상 재활용쓰레기함에 보면 씻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넣어둔 쓰레기와 섞이며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에서 오는 좌절감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그 뉴스를 본 충격을 이야기한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0퍼센트에 불과하며, 상당수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고, 재활용 처리 비용이 원료를 사는 것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고는 의욕이 꺾인 것이다. 같은 고민을 한 저자의 모습을 보니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고 실현 가능한 소소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물건을 안 살 수도 없고 사서 사용하자니 마음이 불편한 그 마음을 함께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고 부담 없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실 나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는다. 요리를 잘 해서가 아니고, 솔직히 말하자면 요리도 못하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싫어서다. 그냥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며 식사를 하는 편이 낫겠다며 혼자만 조용히 실천 중이었다. 저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엔 특별한 날 가족과 피자나 치킨을 먹는 게 거의 전부인데, 음식 하나만 시켜도 일회용품과 사이드 반찬들이 낱개로 플라스틱에 담겨온다. 마음이 불편한 게 싫어서 배달을 꺼리다 보니까 시켜 먹을 생각 자체를 않게 되었다. 음식 배달은 나에게 있어 '간편'이 아니라 '번거로움'이다. (137쪽)

또 이 책의 저자는 배달에서 주어지는 일회용기에 대한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한다. 현재 상황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개선 방향은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며, 함께 실천하는 삶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고 싶어진다.

혹시 사용하는 배달 앱에 일회용품 수령 선택 옵션이 없다면 업체에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쓰레기 대란도 일어났는데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공익을 위한 요청인데 들어주지 않겠는가. 배달하는 쪽에선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해서 좋고, 시켜 먹는 쪽에서는 필요 없는 물건이 쌓이지 않으니 일석이조다. (137쪽)



제 이야기가 일상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시도를 하는 데, 환경에 덜 해로운 선택을 할 용기를 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겠습니다. (205쪽)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평범한 일반인의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문득 떠올려도 상관없다고 본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 그래도 이거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낫다는 생각, 이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 우리 함께 해보자는 생각이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반갑고 고맙고 든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