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력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혼돈의 시대, 당신을 위한 정치 인문학
육덕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탄핵 이후 4년'이라는 말에 일단 멈춰 선다.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정신없이 사느라 그런지 모르지만 '4년'이라는 숫자 앞에서 쿵 마음이 무겁다. 그렇게까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지금에야 인식한다. 지금쯤 현실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탄핵 이후 4년간의 한국 사회의 변화를 균형, 경제, 역사, 권력이라는 4가지 키워드로 조망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권력의 위험신호를 포착하라는 말이 의무감으로 다가온다. '당신을 위한 정치 인문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며, 이 책 『권력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육덕수 기자다. 15년 동안 국회와 정당, 대법원, 대검찰청, 헌법재판소를 출입하여 권력의 탄생과 부침을 취재했다.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와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를 담당했으며,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006년)과 다수의 사내 특종상을 받았다. 현재는 MBC 방송 IT센터에서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세계가 앞으로 거부당하고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일의 당신은 오늘까지는 아무런 일도 아닌 행동 하나로 무수한 비난을 받거나 심지어 국가로부터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늘 해오던 일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5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혼돈의 시대, 당신을 위한 정치 인문학'을 시작으로, 1부 '균형', 2부 '경제', 3부 '역사', 4부 '권력'으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생각, 당신을 위한 정치'로 마무리된다.
당신을 위해 프롤로그를 거쳐 에필로그까지 4개의 강의를 포함해 모두 6개의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읽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균형, 경제, 역사, 권력을 거쳐 마지막은 생각입니다. 이들 모두 정치라는 거대한 힘 속에서 실타래 같은 중요한 조각들입니다.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조각입니다. (15쪽)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으면서도 읽기 싫었다. '정치'라는 단어가 주는 지긋지긋함에서일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뉴스를 볼 때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싶은 그 마음 같은 것이다. 그래도 이 시대의 숙제라는 생각도 들고, 국민으로서 외면하기보다는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책을 펼쳐든다. 그런 의미에서 읽어나간 책이다.

여전히 나에게 정치는 불편하다. 불편한 진실이라고 할까. 그나마 책을 읽으며 현실을 직시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 이 현실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역사는 평가될 것이니 말이다.
한국은 거대한 소용돌이가 지나갔습니다. 또 다른 폭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괴물이 우리의 앞길에 서 있습니다. 한국 정치가 민주주의라는 험난한 길에서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2000년대 이후에 많은 나라가 민주주의 경로에서 이탈했습니다. (257쪽)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바로 당신의 삶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오늘의 시대정신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외친다.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잃은 사람들을 하나둘 불러 모아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힘찬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말로 한 번쯤 정치 공부를 할 시기이니 다각도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이 책도 그중에 포함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