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와다 히데키 지음, 조기호 옮김 / 리스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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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치매, 제대로 알아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는 제목이 열일 했다. 제목을 보고 누구나 제대로 알고 있어야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치매는 '이것만 해놓는다면', '이런 걸 먹어둔다면' 걸리지 않는다고 단언할 만한 완전한 예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한다면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라고 할 만한 것은 많이 있고, 치매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음식도 있습니다. (7쪽)

이것저것 다 떠나서 이 책의 '시작하면서'에서 설명해 주는 '4장'을 위해서라도 이 책을 꼭 읽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4장은 치매 환자를 대하는 방법, 치매에 걸렸을 때 실천해야 할 매뉴얼이나 간병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부모님이나 자기 자신이 치매에 걸렸을 때 실천하면 당장 도움이 되는 정보나 지식이라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에 이 책에 집중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와다 히데키. 현재 국제의료복지대학 대학원 교수(임상심리학 전공), 가와사키코 병원 정신과 고문, 히토쓰바시대학 경제학부 비상근 교수를 겸임하면서 와다 히데키 마음과몸 클리닉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년 정신의학의 제1인자이자 대학 수험 세계의 권위자, 영화감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역자는 조기호. 경희대 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로 파킨슨병과 치매를 세부 전공으로 다루고 있다. (책날개 발췌)

치매는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근본적인 치료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불행하지 않습니다. 공포증은 치매에 대한 어설픈 지식이나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치매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잡으면 고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매 전문가로서 저는 이런 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생각해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6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기초 지식 편: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고요?', 2장 '증상 편: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3장 '대책 편: 치매를 늦추는 22가지 방법', 4장 '실천 편: 치매, 제대로 알기'로 나뉜다. 총 30가지의 이야기로 정리된다.

각각의 글은 Q&A로 시작하며 글이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치매에 대해 잘 몰랐구나, 생각한다.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것이고, 사람과의 교류는 뇌 훈련에 가장 좋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 헷갈리던 것을 어떻게 바라볼지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211쪽부터 나오는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족으로서 꼭 알아두면 좋겠다. 저자는 치매 환자라는 이유로 할 수 있는 것까지 그만두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치매 중기라고 하더라도 간단한 집안일을 하고 편의점에 가서 식품을 사기도 하면서 혼자 사는 사람을 많이 봐왔다고 하며, 특히 오랫동안 농사를 짓던 분이 치매에 걸려 손자 이름은 잊어버리더라도 채소 가꾸기는 전과 다름없이 아주 잘 한다는 것이다.

연로한 어머니가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종류는 줄어들었더라도 아직 부엌에서 음식을 할 수 있다면 그대로 하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환자에게 부엌칼 등 날카로운 물건을 쥐게 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치매는 원래 갖고 있던 능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므로 원래 안 하던 일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칼을 휘둘러 사람에게 위협을 가했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부엌칼은 요리할 때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치매에 걸렸다 하더라도 요리 이외에는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요리할 때 무서운 건 부엌칼이 아니라 오히려 가스레인지의 불끄는 것을 잊는 것입니다. (212쪽)

환자 본인을 위해 어떤 점이 좋을지, 어떻게 하지는 말아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간다. 아이 키울 때 뭐든 다 해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치매 환자에게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 본인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치매와 더불어 공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치매 진행을 더디게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Q28 치매 환자의 말을 아니라고 반박해도 괜찮을까요?

A28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일단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치매 환자를 설득하는 건 쓸데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틀렸다고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그렇죠!"라고 일단 받아들이면 대화가 유지되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218쪽)

치매 가족으로부터 "환자가 말하는 걸 부정해도 되나요?", "틀린 말이면 다시 정정해서 알려드려도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치매 환자를 설득하려다 쓸데없는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그렇죠!"라고 치매 환자가 한 말을 먼저 수용하고 들어가는 게 순서입니다. (220쪽)



이 책은 구성이 마음에 든다. 각 장의 앞에 Q&A로 간단하게 살펴본 후에 좀 더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설명을 더 읽어나가면 된다. 사실 치매 환자를 돌보아야 할 가족이라면, 궁금한 점에 대해 핵심적인 답변을 듣고 싶은데, 책을 다 읽어야만 결론을 알 수 있다면 그건 너무 버거운 일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치매 환자에게 화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진정됩니다'처럼 바로 답변을 해주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니, 그것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더 깊이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로 노년 인구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니 치매 인구도 당연히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편견과 지식 부족으로 '치매' 하면 생각만 해도 무섭고 두려운 질병이라고만 생각하고 자포자기하며 괴로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 책에서 짚어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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