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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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수식어를 보면 아마 고개를 더 끄덕이게 될 것이다.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이라는 것 말이다. 가장 최근을 생각해 보자면 스트레스로 몇 날 며칠을 잠도 잘 못 자고 힘들게 지내던 그 무렵, 목에 멍울 같은 것이 생긴 적이 있다. 병원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불안해서 계속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았다.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나의 걱정은 더해졌고, 내가 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없던 물혹이 생겼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어떤 사람은 진료를 보기도 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보고 지레 심각한 질환으로 의심하면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병원을 찾아오기도 한다(16쪽)'라고 말이다. 무언가 잔뜩 얼어있는 것을 느꼈는지 의사는 나를 안심시키며 말했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그때까지도 안 그래도 힘든 나에게 인터넷의 정보들은 고민을 가득 안겨줬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물론 검사 결과도 오진일 확률에 대해서 의사선생님이 언급했으니 한동안 원인 모를 작은 멍울과 걱정과 함께 지냈고, 가끔 생각나서 만져보면 기분 나쁜 정도였으며, 지금 보니 사라져있다. 문득 다행이고 감사하고 그렇다.

요즘은 뉴스도 가짜 뉴스가 진짜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건강 정보도 가짜가 많다. 사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까지 여기에서 하나 싶은 어이없는 것들도 많고, 정말 전문가처럼 답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저 병원에 가보시라고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오염된 가짜 의학 정보들에 당신의 몸을 맡기지 마라!'라는 말에 더 솔깃한가 보다. 의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병원 진료 가이드가 궁금해서 이 책 『의사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세원.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다.

제가 내과 의사이다 보니, 내과적 만성질환을 주로 진료했고 그와 더불어 건강검진 결과를 설명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많이 받는 질문부터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제가 진료하면서 느낀 점들, 환자분들과 공유하고픈 경험도 같이 소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은 특히 본인이나 가족이 건강검진을 앞둔 사람,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고 이해가 잘 안 되는 사람, 병원 진료가 꺼려지는 사람, 기본적인 의학지식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등을 위한 책입니다. (5~6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지금 병원의 트렌드는 환자 중심 의료'를 시작으로, 1장 '똑똑하게 병원 진료받는 방법', 2장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다보면 생기는 궁금증 16가지', 3장 '알아두면 좋은 의학 지식 14가지로 나뉜다. 가짜 의학 정보에 속지 마라, 병원에 온 이유를 정확히 말하라, 의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병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라, 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어지러우면 다 빈혈이다?, 술도 안 마시는데 왜 지방간인가?, 비타민D 영양제 먹어야 하는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해치지 마라, 살은 숨이 차야 빠진다, 가슴이 자주 두근거릴 때 의심해봐야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 정보 제공에 부족함이 없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조곤조곤 풀어주며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덜덜 떨기만 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 공포심에 떠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설명을 착착 와닿게 쉽게 해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집 밖을 나서면 집 안에 있을 때보다는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집을 나설 때마다 교통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갖고 시간을 보낼 것인가. 그보다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되 교통사고가 날 확률을 줄일 수 있도록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좌우를 잘 살피며 다니는 것이 더 적절한 행동일 것이다. (117쪽)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근거 없이 만들어져 각종 매체를 통해 퍼지는 수많은 가짜 의학 정보들. 그런 무책임한 정보들과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질병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받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내과 전문의가 알기 쉽게 풀어나가는 이 책, 나의 진료실에도 비치해두고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꼭 읽히고 싶다.

_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오은혜

이 책은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 제4권 의사 사용 설명서다.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는 전문가 앞에만 서면 주눅 드는 모든 일반인을 위한 전문가 활용 가이드로서, 10년 이상 각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들이 사용자 입장에서 전문가를 잘 고용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제목처럼 '의사 사용 설명서'를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일단 이 책의 안내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나아갈지 길을 안내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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