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채다인. 도시락 삼각김밥 애호가이자 편의점 전문 리뷰어. 솔직하고 구체적인 품평기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시절 겪은 에피소드를 2004년부터 블로그에 연재하며 타칭 '편의점 평론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책날개 발췌)
누군가가 나에게 편의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거리의 오아시스."라고 이야기한다. 항상 그곳에 있어서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변함없이 늘 있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 어쩌면 편의점의 그런 면에 반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알아채지 못할 뿐, 누구나 가슴속에 편의점을 품고 있지 않을까. (8쪽)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1장 '편의점 음식 해부학'에는 혼밥의 친구 편의점 도시락, 편의점 푸드의 원조 삼각김밥, 살기 위해 먹는가 찍기 위해 먹는가? SNS핫템, 해외여행은 못 가지만 마라탕과 흑당밀크티 등이, 2장 '당신의 편의점은 어떠신가요'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잔혹사, 편의점 진상 손님 생태보고서, 아르바이트생을 울리는 사기 수법, 워홀러가 처음 마주한 일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비밀 레시피, 편의점에서도 건강한 한 끼를, 편의점이 비싸다고? 편견을 버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그냥 가볍게 편의점 음식 메뉴나 볼까 펼쳐든 책에서 편의점의 역사부터 시작되니 나름 반전이고 흥미로웠다. 나도 몰랐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이 무엇인지 말이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문을 연 사우스랜드 제빙회사'라고 한다. 세븐일레븐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46년부터라고 하니, 이것도 처음 아는 사실이다. 왜 세븐일레븐인고 하니,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했기 때문에 7-Eleven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라고 한다. 24시간 영업은 1962년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점포에서 시범적 운영을 시작한 것이라고 하니, 생각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그렇게 역사를 간단하게 훑어주니 편의점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너무 흔하고 별로 안 궁금하던 편의점이 새록새록 의미를 건네주는 시간이다.
사실 오늘 오랜만에 마트에 갔다가 각종 반조리식품이 등장한 것을 알고는 감탄하고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편의점의 신세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편의점에 쌈밥 도시락이 있다니! 열무비빔밥 도시락에 대만풍 고기덮밥, 초밥도시락까지! 초반부터 화려한 메뉴를 자랑한다. 내가 자주 먹은 것은 삼각김밥인데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어 살짝 주눅들 무렵, '편의점 푸드의 원조, 삼각김밥' 이야기가 나온다. 스테디셀러 삼각김밥 참치마요삼각김밥! 얼큰한 국물 라면이 잘 어울린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