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조선희. 작가, 기자 등을 거쳐 지금은 지리산 자락에서 길고양이들과 더불어 쉬엄쉬엄 느릿하게 늙어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여기 나오는 사진은 내가 길고양이를 만난 그때부터 십 년간 핸드폰으로 찍은 기록이다. 그런 만큼 사진 또한 3650장 넘게 저장하다 보니 사장시키기가 아까워 책으로 묶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물이라 핸드폰으로는 순간포착을 하기가 용이하지도 않았다. 부족하지만 그동안 녀석들과 정들인 밥퍼아줌마의 욕심이다. (38쪽)
내 딸이 말했다.
엄마, 우리 집에 숨 쉬는 생명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지.
신기해.
나는 그 신기한 생명을 자세히 관찰한다. 신기하다.
검은 솜털로 뒤덮인 조그마한 것이 살갗을 들먹이며 숨을 쉰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사랑한다 쓰다듬으면 조는 표정을 짓고 외출길 돌아오면 주먹만 한 얼굴을 발등에 비비며 반가워한다. (33쪽)
고양이를 키울까 말까 고민만 10년 이상 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에 그냥 이렇게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한다. 때때로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버거운데 고양이까지 모실 생각을 하니 아찔하긴 하지만, 이렇게 숨 쉬는 생명의 신비를 느끼는 장면을 보면 살짝 흔들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