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지막 장소는 병원일 것이다. 의사도 가족이나 지인들도 모두들 최선을 다해 죽음의 순간만을 미룰 뿐, 생의 마지막은 버겁고 힘들다. 이 책의 추천사가 인상적이다.

말기 암 환자를 지켜보며 수많은 임종 과정을 겪는 종양내과 의사로서, 환자들로부터 언제까지 살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어떻게'가 배제된 채 '언제'에만 방점이 찍혀진 생애 말기는 환자와 가족 모두의 마음에 상처로 남는다. 이 책은 '언제'가 아닌, '어떻게'에 집중하여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생애 마무리 안내서이다. 죽음이라 쓰고 삶이라고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_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완화의료, 임상윤리센터 센터장)

누구든 언제 한 번은 죽는 것이지만, 생각하기 싫고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닌 '이 정도면 괜찮은 죽음이겠다'라고 여길 수 있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책을 통해 갖는다. 죽음에 대해 잘 생각해 보면 삶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니 말이다. 이 책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를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 책의 저자는 케이티 버틀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자서전 《죽음을 원할 자유》의 저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출신으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과 생애 말기 의료 결정을 조명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우리가 유한한 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가증한 한 건강하고 기분 좋게 몸의 기능을 유지하며 최대한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불안하지 않게 보내기 위한 각 단계별 안내서이다. (30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잃어버린 죽음의 예술'을 시작으로, 1장 '좋은 생애 말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 2장 '생애 후반기는 단순하고 간결하게', 3장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4장 '나의 유한성을 마주하기 위해서', 5장 '위태로운 상황에서 중심 잡기', 6장 '좋은 죽음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 7장 '임종 과정을 잘 맞이하는 법'으로 이어지며, 결론 '새로운 죽음의 예술을 위해'로 마무리된다.

각 챕터의 맨 앞에는 이런 안내가 있다. '다음 중 본인에게 해당 사항이 있다면 이 장이 유익할 것이다' 같은 말이다. 이 책은 노화나 질병이 갑자기 찾아왔을 때에도 혹은 그럴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바쁜 일상에서 한 번은 짚어봐야 할 사소한 것부터 모르고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당황하며 허둥댈지도 모를 그런 것까지도 알려주니 유용하다.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도 본인 혹은 가족이 질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야 죽음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덮어놓고 미루기만 하고 외면하기만 했던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대비하면서, 무엇보다 삶을 더 가치있게 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각각 다른 사연을 접하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에게나 언제 어떤 질병이 다가올지 모르는 일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극복해낼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두어야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50대의 정열적인 여성 에이미버먼이 어느 날 암 진단을 받고 마음을 다잡으며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에이미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을 슬퍼하며 보내면 암이 이기는 거예요. 내 삶에 있는 모든 좋은 것을 빼앗아버릴 테니까. 그래서 난 그런 일이 없도록 할래요." 에이미와 어머니는 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 했을 법한 평범한 일들을 하기로 했다. 호텔 방으로 돌아가 화장을 새로 고치고 예정대로 친구들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다. 편한 저녁 식사였다. 에이미는 죽어가는 길이 아니라, 살아가는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133쪽)



이 책은 실제 상황을(나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다. 지어낸 인물도, 바뀐 시간대도, 가상의 장면도 없다. 이름을 바꿨을 경우에는 주석에 그 사실을 밝혔다. (작가의 말 중에서)

보통 실제 사례를 담았을 때 이름을 바꾸거나 약간의 각색은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인물에게 허락을 구하고 이름과 상황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했다고 한다. 실제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죽음에 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안내서다. 때로는 너무 자세해서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역시 우리에게 죽음은 불편한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알건 알아야 하고 대비할 건 대비해야 한다. 죽음에 대해 대비하는 마음으로 책을 선택해 읽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사례를 가감 없이 담았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와 우리나라에서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대비책으로 의미 있다.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한 번은 읽어보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게 실질적으로 대비하고 생각하게 되고, 무엇보다 지금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큰 의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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