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하는 행동경제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타케 후미오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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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홈쇼핑을 보다가 '저거 필요해'라는 생각으로 대량구매를 주저하지 않고 해버린 일이 있다. 반품 가능 기간이 일주일이나 있었는데 어영부영 지나갔고 이제야 뒤늦은 후회 중이다. '내가 왜 그랬지? 필요하면 검색해서 하나만 주문하면 되었을 것을.'이라고 말이다. 나만 그런가? 아니다. 전통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 의사결정의 주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데에서 행동경제학에 호감이 가는 것이다.

전통경제학이 전제로 하고 있는 합리적 의사결정 주체와는 달리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다양한 고민거리에 직면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을 분석 대상으로 하고 있다. 노후를 대비해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해도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고, 숙제를 제출하거나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기한이 있음에도 미뤄버리며, 다이어트 계획은 잡아놨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이런 것들이 전형적인 행동경제학의 특성이다. (8쪽)

인간의 그런 특성으로 끝나면 그냥 그렇지만, '금전적 인센티브나 징벌적 규제를 사용하는 대신 행동경제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행동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넛지'라고 한다고 설명하며, 행동경제학적 특성을 이용하면 좀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 언급한다. 구체적으로 행동경제학에 대해 알고 싶게 만드는 머리말의 글을 읽으며 이 책 『쉽게 따라하는 행동경제학』을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는 오타케 후미오. 현재 오사카대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행동경제학, 노동경제학이다.

이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의 사고방식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행동경제학을 이용하여 넛지를 만드는 방법, 넛지가 일, 건강, 공공정책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행동경제학의 기초이론과 응용 능력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9쪽_머리글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행동경제학의 기초 지식', 2장 '넛지란 무엇인가', 3장 '일 속의 행동경제학', 4장 '일을 미루는 행동', 5장 '사회적 선호를 이용한다', 6장 '일하는 방식을 제대로 바꾸기 위한 넛지', 7장 '의료, 건강 활동에 대한 응용', 8장 '공공정책에 대한 응용'으로 나뉜다.



'넛지'는 '팔꿈치로 가볍게 툭 치다'라는 뜻의 영어단어인데, 옮긴이의 설명에 의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유연하고 비강제적으로 접근하여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페테리아에서 과일을 눈높이까지 쌓아두고 과일 섭취를 촉진하는 것은 넛지에 해당하지만, 건강을 촉진하기 위해 카페테리아에 정크푸드를 진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65쪽)

이 책에서는 넛지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바이어스로 말미암아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루는 것 자체를 귀찮게 하는 넛지를 만들면 된다.(67쪽)'고 말한다.

이론적으로만 설명하면 추상적인 느낌이겠지만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려주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는 이 책이 오사카대학 경제학부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강의 교재 혹은 강의를 염두에 둔 책이라는 느낌이 나면서, 그래도 행동경제학에 대해 이 정도라면 쉽게 설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학부생들이나 행동경제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이와 같이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을 분석의 대상으로 한다. 그들의 생각은 때로는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으로 구현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은 전통경제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실 경제의 다양하고도 복잡한 현상을 설명할 수가 있는 것이다. (259쪽)

옮긴이의 후기에 의하면 이 책은 초판이 발행된 지 3개월 만에 5판이 나올 정도로 대단히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실용적인 내용을 평이하게 기술한 데다가 이론적, 실증적 참고 문헌을 소개하고 이들에 충실히 입각하여 논의를 전개, 심화시키고 있어서 이 분야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니, 행동경제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기본서로 삼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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