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셀프헬프 시리즈 16
이명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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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다움을 찾아가는 힘' 셀프헬프 시리즈 제16권 『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이다. 제목을 보면 딱 감이 온다. 게다가 철봉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간신히 매달려 있는 손을 그린 표지 그림이 압권이다. 제목과 그림을 보고 나면 표지의 글이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데, 더 훅 치고 들어온다.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저자가 '존버 언니'인 것을 보면, 그리고 제목에서도 말하는 것을 보면 '버티기'에 대해 이야기하나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존버 언니' 이명혜는 어쩌다보니 한 회사에 17년을 다니고 있다.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생생한 내 17년 직장생활을 바탕으로 펜을 들었다. 당신의 인생에 회사가 얼마나 유용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우리가 회사에서 버틸 만한 가치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13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보물상자 안의 보물을 기대하며'를 시작으로, 1장 '퇴사 연습하기: 낙장불입의 원칙', 2장 '상사는 선택할 수 없다: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 3장 '나만의 소소한 행복 만들기: 일과 삶의 불가분적 법칙', 4장 '회사에서 성장하다: 상호보존의 법칙'으로 이어지며, 감사의 글로 마무리된다.




깨달음은 깨달음이고 달콤함은 달콤함이었다. 나는 짧은 기쁨을 주는 마약 같은 명품 쇼핑을 끊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어제도 오늘도 새로운 명품을 구매하며 할부인생을 이어오고 있다. 짐작컨대, 내가 17년이나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할부인생이 크게 한몫을 했으리라. 지금도 나는 열심히 카드를 쓰고 그만큼 충실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다. 마치 전당포에 인생을 맡겨놓은 사람처럼. 그러니 혹시라도 당신이 퇴사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한 가지 충고를 건네겠다. 명품을 살 때는 반드시 3개월 이내로 할부를 끊으라고. (27쪽)

아, 솔직하다. 너무나 투명하게 솔직한데 이 또한 맞는 말이다. 게다가 명품 쇼핑이라니, 이보다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또 있겠는가.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서 사표를 품고 다니다가도 할부금만 생각하면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가볍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현실 직장인 에세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은 직장인이라면 확 와닿을 것이다. '내가 상사에게 하는 소심한 복수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말이다. '1위 인사 안 하기, 2위 은근슬쩍 반말하기, 3위 중요한 말 전달 안 하기, 4위 술 마시고 꼬장 부리기, 5위 한 손으로 물건 건네기, 6위 상사가 먹을 음식에 더러운 짓 하기, 7위 연락 오면 무시하기 or 말 걸면 못 들은 척 하기'라고 한다. 미운 상사에게 스트레스 받을 때 떨어진 업무 효율은 가끔 소심한 복수가 성공하면 다시 회복되고는 했다니, 인간적으로 6위는 말리고 싶지만 다른 건 안 들킬 정도로 해보는 것도 통쾌하긴 하겠다.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조직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서, 눈치 보며 살고 싶지 않아서 매일 같은 고민을 반복했다. 지금은 내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충' 버티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존중하며' 버티는 것이다. (75쪽)

엥? 아! '회사를 존중하며 버티는 것'이라는 말을 보며 '내가 지금껏 무슨 생각을 한 거지?' 반성했다. 재미없게 버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존중하고 회사를 존중하며 버티는 것, 그거 괜찮다.

그냥 힘든 직장 생활을 한탄하는 내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도 준다.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악착같이 복지 혜택을 찾아보자'라는 조언은 특히 지긋지긋하게만 생각하던 직장 생활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이리라.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은 잘 찾아서 스스로를 위해 쓰고 그러한 혜택을 준 회사를 위해 노력하며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거듭나기를 권한다.

'존중하며 버티자'라는 말이 좋았다. 직장 생활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투덜거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생활이라는 현실에서 존중하며 버틸 마음 자세를 들려주는 책이어서 기분 좋게 읽었다. 어쩌면 직장 생활을 하며 겨우겨우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리라고 생각되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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