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 일부는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미야자와 겐지가 1931년 11월 3일에 작성한 미발표 유작 시로,
처음 발견된 수첩에 적혀있던 제목은 <11월 3일>입니다.
지은이 미야자와 겐지는 1896년 일본 이와테현에서 태어났다.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인 《은하철도의 밤》을 비롯해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의 마타사부로》 《첼로 켜는 고슈》 등 많은 유작을 남겼으며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린이 곽수진은 이탈리아 볼로냐 사일런트 북 콘테스트에서 1등을 수상한,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신예 동화작가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 않고>를 신예 그림 작가 곽수진이 그림을 입혀 독자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먼저 이 시의 발견부터 언급해야겠다.
겐지가 살았던 당시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체주의와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때였습니다. 그랬기에 소박한 삶, 타인을 위한 삶을 노래했던 겐지의 작품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고 결국 1933년 서른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폐렴으로 생을 마치게 됩니다. 그 뒤 겐지의 동생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수첩에 그가 생전에 썼던 100여 편의 동화와 400여 편 시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중 <비에도 지지 않고>는 그가 죽기 2년 전 수첩에 담담하게 적어둔 것이었지요. (42쪽)
미야자와 겐지가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의 작가라는 점 외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그의 미발표 유작 시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