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함민복. 자본주의와 물질로부터 소외된 인간 존재의 문제를 소박한 문체와 감성적인 시어로 고발하고 환기시켜왔다. 현대인의 삶에 침잠한 욕망과 부조리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보다는 낡은 것들을 가까이하는 투박한 일상과 자연의 내밀한 가르침을 보여줌으로써 응수한다. 느리고 가난하게 살며 시로 세상을 그려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저자의 말 '내 마음을 떠난 마음들 그, 그리운 섬들'을 시작으로, 하나 '바람을 만나니 파도가 더 높아진다', 둘 '추억을 데리고 눈이 내렸다', 셋 '통증도 희망이다', 넷 '읽던 책을 접고 집을 나선다', 다섯 '물컹물컹한 말씀'으로 이어진다. 흔들린다, 텃밭, 늦가을 바닷가 마을의 하루, 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섬에서 보내는 편지, 그 샘물줄기는 지금도 솟고 싶을까?, 추억 속의 라디오, 긍정적인 밥, 사람들이 내게 준 희망, 벚꽃이 피면 마음도 따라 핀다, 봄비, 술자리에서의 충고, 폭력 냄새나는 말들, 고욤나무 아래서, 내가 만난 마을 혹은 도시에 관한 기록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