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 때 - 글쓰기가 막연한 이들을 위한 글쓰기의 시작과 끝
조현상 지음 / 렛츠북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글쓰기는 가끔 쉽고 종종 어렵다. 때로는 그까짓거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되지 어려울 게 뭐 있냐는 생각이 들지만, 때로는 태산 같은 무게감에 한없이 작아지며 고민만 된다. 어떤 때에는 쓸 게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무엇을 어떻게 쓸지 막막해진다. 글을 쓰기 힘들다는 심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제일 무난한 방법은 그 유명한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해 다들 아는 그런 것 말고 나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면 배워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 읽어본 책은 《글 쓸 때》이다. 블로그 이웃 님의 포스팅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읽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인 것이다. 궁금했다. 그 노하우를 나도 알고 싶어서 충동구매를 했다. 글 쓰는 처지에서 생각해 봐야 할 30가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현상. 책, 음악,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처음 글을 쓰는 처지에서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을 육하원칙에 기초하여 담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6개의 꼭지마다 이야기 5개가 엮여 있으니 총 30가지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았다. 막연한 글쓰기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이 중 1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도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다. (6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누가'에는 나만이 쓸 수 있는 글, 누구를 위하여 쓸 것인가, 영향 받고 영향 주는 관계, 함께하는 글쓰기, 글 쓸 자격은 없으나 자격박탈은 있다, 2부 '언제'에는 글을 쓰고 있는 사적인 시간, 시간 안배의 싸움,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쓰기, 언제를 이야기할 것인가, 낮에 쓰는 글과 밤에 쓰는 글, 3부 '어디서'에는 어디에서 쓸 것인가, 어디에 쓸 것인가, 관심과 관찰이 관계로 엮여지는 순간,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글쓰기, 쓰다가 처음부터 다시, 4부 '무엇을'에는 무엇이란 꿈과 같다, 식재료와 글감은 같은 이치, 좁히고 한정하고 제한하기, 내 아이가 소중하면 다른 집 아이도 소중하다, 뭐 쓰라고까지 알려주랴, 5부 '어떻게'에는 언문일치, 짧게 쓰기, 사랑도 연필로 쓰라고 하는데 글은 왜?, 이오덕 선생님과 우리글 바로쓰기, 글 쓰다가 막히면 어떻게 하지?, 6부 '왜'에는 무조건 쓰라고 말하지 마세요, 기록하고 공유하기, 기뻐도 쓰고 괴로워도 쓴다, Y? OK! But… Yet……,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등 각 부에 각각 다섯 가지 이야기씩 담겨 있다.



이 책은 육하원칙에 따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보통 글쓰기 관련 책을 보면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위주로 짚어보기 마련이었는데, 글을 쓰는 장소나 시간 등에 대해서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특히 일단 하루에 한 편씩 써보겠다고 시작부터 한 독자로서, (150일 정도 되었다) 지금 내 글쓰기에서 어떤 점이 막히고 있는지, 어떤 점을 바꿔보면 될지, 생각의 틀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고정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면 글쓰기가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글쓰기는 마음만 먹으면 뚝딱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 끝에 나만의 색깔이 있는 글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혼자 완벽할 때까지 쓰는 것 말고 공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내 글을 다시 보게 되는데, 어떤 때는 내 장황한 표현이 이 말이었구나 깨닫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댓글을 적은 사람의 일화를 들으면서 새로운 글쓰기 소재를 얻기도 한다. 이 모든 소소한 방법들을 이 책에서 하나씩 발견하고는 공감의 시간을 보낸다.



글쓰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서론, 본론, 결론 순으로 쓰면 되겠네? 땡~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주장이다. 굳이 처음부터 써내려갈 필요가 없다. 쓰고 읽고 쓰고 읽으면서 중간에 잘라 뒤로 갖다 붙이고 맨 앞으로 올라가서 내용 살짝 추가하고 중간중간 뺄 거 빼고 넣을 거 넣으면서 쓰는 게 글이다. 처음부터 써야 한다는 부담감만 덜어도 글쓰기에 한층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89쪽)

내 글쓰기에 힘을 실어주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이 책에서 발견한다. 어렴풋이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던 부분은 더욱 확고하게 정리해서 글쓰기 노하우로 체크해두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은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인식해본다.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시험 잘 볼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시험 잘 보는 건 드문 일이다. 그 마음먹는 일부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글쓰기 잘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단 써야 한다. 그리고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건 직접 쓰면서 터득할 수도 있고, 이렇게 책을 통해 짚어볼 수도 있다.

이 책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 육하원칙에 따라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2,3,4 부가 꿀팁이었고, 1,5,6부는 기본을 생각하도록 했다. 읽다 보면 나의 글쓰기를 풍성하게 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 글쓰기에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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