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에 대해 잘 모르고 막연하던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포장디자이너를 직접 만나본 듯 구체적으로 알아가며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왜 1분 만에 버려질 포장지를 몇 달간 디자인하는가?"라는 제목을 보면, '아, 그러게요'라며 현실을 생각해 본다. 소비자로서, 특히 보자마자 뜯어버리는 입장에서 보면 바로 쓰레기가 되는 포장지는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내가 아는 누군가가 몇 달을 고민해서 얻어낸 작품이라면? 무언가 달리보였다. 수많은 물건들의 디자인과 라벨, 포장 디자인 등이 다르게 다가온다. 거기서부터 생생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난 하루아침에 디자이너의 삶을 포기하고 마케터가 되었다.
마케터의 삶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도전은 언제나 나를 성장시킨다는 믿음 때문에 용기가 생겼다.
마케터가 된 디자이너에게는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리고 난 성장하고 있는 걸까? (책 속에서)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르다고 생각된 것이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 경력을 쌓고 있는 저자의 특별한 이력 때문이었다. 얼마나 살 떨리는 순간이었을까. '어제까지는 디자이너, 오늘부터는 마케터로 살 수 있을까?' 그 질문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수많은 고뇌와 갈등이 담겨 있다. 우연한 기회에 마케팅 업무를 하겠다고 기회가 왔고, 쿨하게 하겠다고 덜퍼덕 답변을 하고 마케팅 일을 하나씩 해나간 것이다. 거기에 대한 한 마디 말이 인상적이다.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때에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다.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일을 잘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일을 정말 좋아할 수 있는가?'이다. (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