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지 말고 써라 - 왜, 책을 읽으라고는 하면서 쓰라고는 하지 않을까
백작가(이승용) 지음 / 치읓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쓰기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제목을 보면 딱 알겠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왜 책을 읽으라고는 하면서 쓰라고는 하지 않을까?" 그러게 말이다. 생각해 보니 예전부터 글쓰기에 관한 책은 계속 출간되어 주기적으로 읽어오며 글쓰기에 대해 짚어보고 생각해왔지만, 책쓰기에 대한 책이 다양하게 출간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책을 쓰려면 일단 작가로 등단해야 하는 줄만 알았다. 관련된 업종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습득한 사람이 할 일이지 일반인이 책 쓰기를 하는 것은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콘텐츠만 제대로 갖추면 글도 쓰고 유튜브도 하고 책도 내고 자신의 가치를 탄탄히 다져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이 책 『책, 읽지 말고 써라』에서 책쓰기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져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백작가(이승용). 상담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 처음 책을 쓰는 사람들이 첫 1줄의 소중한 글을 과감히 쓸 수 있도록, 생애 첫 1권의 책을 자랑스럽게 출간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책날개 발췌)

당신이 책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출간을 '인쇄'로 인식되는 일은 우선,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출간하면 무조건 인생이 바뀐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중요한 것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은, 독자와 작가의 참된 소통입니다. 돈을 벌려는 의도, 내 이익을 앞세우려는 의도가 목적이 되어 책 쓰기를 시작하면 안 됩니다. (10쪽)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왜, 읽으라고는 하면서 쓰라고는 하지 않을까', 2장 '독자에서 작가로', 3장 '작가의 이름으로 살아라', 4장 '책 쓰기의 핵심 기술', 5장 '무조건 써라, 일단 써라', 6장 '끝나다 = 끝에서 새로 나다', 7장 '말, 글, 책', 8장 '당신이 글을 쓰길 바라는 진짜 이유', 9장 '전지적 독자시점', 10장 '대변화가 시작되다', 11장 '책을 마케팅하다', 12장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다', 13장 '책으로 인생을 바꾸다'로 나뉜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책을 쓸 용기를 낼 수는 없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35쪽)

저자도 말한다. '나도 똑같았습니다. 책은 아무나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35쪽)라고 말이다. 그리고 글은 솔직해야 하지만, 솔직하게 나를 내보이기에는 망설여지고 자신 없으며 그렇게 글쓰기의 한계를 느끼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무조건적으로 책을 쓰면 성공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니 한번 해보라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마음을 건드려주는 문장이 많아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위로를 해주고 힘을 준다.



이 책을 평가하려 들지 말고, 이 책에서 단 한 문장이라도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면 그 문장에 줄을 치고, 그 문장으로 인해 떠오른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등을 적는다. 그 외 조금이라도 마음에 와닿지 않거나, 공감 가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넘긴다. (46쪽)

'작가의 독서법은 따로 있다'에서 알려주는 독서법 중 하나다. 책에서 글감을 수집하거나, 전체적인 장 흐름과 형식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의 세 가지 방법이 '작가의 독서법'이라고 알려주는데,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독서하던 나의 방법에 힘을 실어주어 도움이 된다. 한 걸음 나아가는 데에 발걸음을 떼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날은 성공한 날이 아니라 비탄과 절망 속에서 생과 한번 부딪쳐보겠다는 느낌이 솟아오른 때"라고 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꺼내어 직접 보게 되는 일은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묻어두고 살고 싶었는데, 그걸 꺼내라니' 또는 '자랑할 거리도 아닌데 꼭 자랑하는 것 같아' 라는 감정들이 자신의 마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플로베르의 말처럼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과정에서 겪는 비탄과 절망을 넘어서서 내가 살아온 생을 직면하게 될 때, 그 어느 때도 느끼지 못했던 자유와 환희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과거에 매여있던 자신을 벗어던지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73~74쪽)

망설이는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글을 쓰고 한 단계 나아가고 싶도록 이끌어 준다.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글이다. 어쩌면 묻어두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놓을 용기가 생길 수도 있겠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모든 독자가 읽을 글을 쓰기란 불가능하다. 시인은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시를 쓸 수는 없다."

20세기 프랑스의 여류 소설가 나탈리 사로트(1900~1999)의 말입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모든 독자가 읽을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책을 읽지 않거나, 해당 분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까지 당신의 에너지가 소모될 필요는 없습니다. (208쪽)

어쩌면 그동안 내 발목을 잡고 망설이게 하던 수많은 것들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다. 어쩌면 내 글을 읽고 누구 하나 형편없다고 욕하면 나는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마음도 한몫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힘을 얻는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움직여야 하는 때이며 기회라는 것을 인식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진심이 들어있어서 푹 빠져서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책 쓰기를 위한 기술적인 책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바라보도록 하고 책 쓰기를 내 인생에 녹여내어 진심으로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주는 책이어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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