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식사전 - 인도의 역사부터 경제, 정치, 예술, 비즈니스 노하우까지 한 권으로 끝낸다! 길벗 상식 사전
권기철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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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처음 가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상상 그 이상이다. 내가 읽었던 어떤 책도 인도의 한 단면만을 담았을 뿐이지, 그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인도 문화를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라고 정의하는데, 직접 가보면 느낌으로 확 와닿을 것이다. 그렇게 다양하면서도 모든 것이 '인도'라는 하나로 연결되는 그 느낌말이다.

인도를 비즈니스로 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분들에게도 물론 인도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인도 문화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비즈니스를 위한 노하우다. 누가 딱 핵심만 짚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니 다소 감상적으로 접근하는 인도 이야기 말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철저히 알아두면 좋을 상식 지침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사람에게 인도통 전문가가 말하는 현실 밀착 인도 이야기 『인도 상식사전』이다.



이 책의 저자는 권기철. 현재 콘텐츠 비즈니스와 마케팅 전문 기업과 인도 최초 엔터테인먼트 포털 기업을 공동 창업해 경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 문화가 너무나도 다른 인도와 변동성 강한 인도인을 상대하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경험을 쌓으며 인도인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인도 초보자의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우리와 모든 것이 다른 인도의 전반적인 내용을 초심자의 호기심과 비즈니스맨의 실용주의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바라본 객관적 시각으로 담은 책이다. 대기업에서 글로벌 국가들과 인도 마케팅을 비교하면서 느꼈던 인도 사회에 대한 구조적인 궁금증, 인도를 상대로 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매일매일 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 하나하나에 대한 의문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매일 숙제하듯 해결하는 마음으로 자료 수집과 인터뷰를 통해 답을 채워나갔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가 몰랐던 인도 이야기'에는 첫째마당 '인도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 둘째마당 '종교의 나라 인도', 2부 '정치,경제,문화로 읽는 인도'에는 셋째마당 '인도의 정치와 교육 이야기', 넷째마당 '세계경제 4위, 인도를 말하다', 다섯째마당 '인도인의 문화', 여섯째마당 '인도의 음악과 영화, 예술 사랑', 3부 '인도에서 사업을 꿈꾸는 당신에게, 인도와 일하는 법'에는 일곱째마당 '인도의 시장과 소비자', 여덟째마당 '인도의 4차 산업혁명, 세계의 미래가 되다', 아홉째마당 '인도의 독특한 주가드 생각법', 열째마당 '인도인과 일하는 법'이 담겨 있다.

최근 방문한 사람들에게서 지금의 인도는 지난 몇 년 전에 방문했을 때 경험한 인도와는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향후 10년 뒤 인도의 모습을 그려보면 우리가 빈약한 경험으로 내린 판단이 얼마나 섣부른 것이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인도를 처음 방문해서 보는 모습은 차차 알게 될 인도의 0.1%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섣부른 판단은 뒤로 미룰 필요가 있다. (36쪽)

생각해 보니 내가 가본 인도와 현재의 인도는 이미 상당히 큰 격차가 벌어져있겠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인도의 정보를 큰 틀에서 훑어주고, 잘 알지 못했던 인도의 정치 문제라든가 현재의 경제까지 짚어보니 다양하고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도의 법, 정치, 교육, 경제 등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지식은 상식처럼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인도 비즈니스 초보자라면 알고 싶고,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핵심적으로 잘 담겨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인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이 필자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카스트 제도에 대한 질문이다'라며 인도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꺼려지는 카스트 제도에 관한 것도 저자의 설명에 속 시원해진다. '카스트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서 상대하는 인도인들에게 카스트를 묻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회사에서도 서로의 계급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거나 알려고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196쪽)'는 점은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인도에는 채식주의자가 의외로 많지 않다거나, 인도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소고기 소비자는 전체 인구의 7% 정도 된다는 점도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물론 공식적으로 발표된 데이터보다 훨씬 많은 인구가 소고기를 먹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점도 말이다.

인도에서는 오랫동안 차별에 노출되어 온 불가촉천민과 이슬람교도 그리고 기독교도가 소고기를 먹는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와 동북부 나갈랜드 주 등 기독교인이 다수인 주에서는 비싼 염소 고기나 양고기보다 소고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나타르잔 박사와 제이콥 박사는 소고기를 소비하는 인도인이 전체 인구의 15%에 달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는 공식 조사치보다 약 2배 많은 수에 해당한다. (205쪽)

지역별 음식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도 짚어보자면, 주민의 3분의 1이 채식을 하는 델리는 인도 탄두리 치킨(버터치킨)의 수도라는 명성을 가질 정도로 닭고기 수요가 높고, '남인도 채식주의자 식단'의 중심지로 불리는 첸나이의 주민 중 겨우 6%만이 채식주의자라는 것이다.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를 '닭을 사랑하는 주'라고 믿어왔지만 진실은 75%에 달하는 인구가 채식주의자라는 점도 반전이다. 고정관념 속에서 진실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인도인 대다수가 닭고기나 양고기를 자주 또는 정기적으로 먹으며 대다수가 채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중요한 점! 인도 시장에 대한 조사를 너무 맹신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기업 활동을 한다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편의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터넷 사용자, 거기에 따른 전자 상거래 시장의 활성화와 전자화폐, 화폐개혁 이후 급증한 전자지갑 등의 정보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이다. 현재의 경제 흐름을 파악하며 과거의 인도가 아닌, 변화하고 있는 현재 모습을 포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특히 인도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엄청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상상 이상으로 말 많은 인도인들과 협상하는 법' 같은 제목을 보아도 그렇다.

UN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UN 회의석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일본인을 말하게 하는 것과 인도인의 말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필자도 인도인들과 일하면서 이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바다. (338쪽)

인도인들과 대면 협상을 앞두고 미리 준비해야 할 점이나, 협상의 달인인 인도인을 대하는 방법 등 도움 되는 정보가 많다. 인도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있거나 초보자로 발을 디디고 있다면 무조건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읽다 보면 '아, 정말 필요한 정보다'라는 생각이 솔솔 들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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