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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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궁금했다. 그냥 '역사' 하면 주입해야하는 그런 내용 말고 '흑역사'라니 솔깃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스타들도 본인은 숨기고 싶어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호기심이 강해져서 일부러 찾아보고 싶은 그런 '흑역사'가 있듯이, 역사에서도 흑역사라고 하니 어떤 내용을 추려놓았는지 무척 궁금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 스케일도 크다. 자그마치 101가지 흑역사로 세계사를 읽어보겠다며, 1권에서는 고대에서 근대, 2권에서는 현대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다. 무엇보다 '굴욕의 역사를 유머스러운 필치로 집대성한 흑역사의 바이블!'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호기심 가득한 내 마음을 달래고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물론 1권 고대~근대 편부터 정주행이다. 눈을 반짝이며 이 책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젊은 히틀러가 그림을 팔 수 있었다면 오늘날의 세계가 바뀌었을까?

만약 타이타닉 호에 쌍안경 열쇠가 있었더라면?

200억 명의 신앙을 바꾼 헨리 8세의 이혼 이야기는?

콜럼버스가 1마일을 헷갈린 실수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후계자를 남기지 않은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선택은 어떻게 역사를 바꿨을까?

인간의 부끄러운 반쪽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빌 포셋, 찰스 E.개넌, 더글러스 나일스, 폴 A. 톰센, 에릭 플린트, 해리 터틀도브, 짐 워바네스, K.B.보겐, 마이크 레즈닉, 테리사 D.패터슨, 윌리엄 터도슬라비치의 공동 저서다. 교수, 소설가, 작가, 기록물 연구가 등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96개의 글로 이뤄진 이 책은 인류의 흑역사를 되짚어 본다. 고대 페르시아부터 오늘날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인간 군상이 만들어 낸 101가지 실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01가지 흑역사는 각각의 상황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요술을 부렸다. 어떤 실수들은 재앙을 야기했고 어떤 실수들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인식하는 방식을 몰라보게 바꿔 놓았다. 그러나 실수라고 전부 나쁜 것은 아니다. 인류에 커다란 혜택을 돌려준 실수도 더러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흑역사의 세상으로 시간과 공간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각 여행의 말미에서 그런 흑역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 삶이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의 모든 여행이 끝날 즈음이면 세상을 변화시킨 흑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5쪽)

고대부터 근대, 현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를 두 권에 걸쳐 담아놓았다. 이 책에는 고대부터 근대의 흑역사를 50가지로 알려준다. 아테네와 페르시아 간에 오해가 불러온 참극, 후계자를 남기지 않은 알렉산드로스의 선택, 월로원은 왜 독재관 카이사르를 한 달 만에 암살했을까?, 비잔틴제국의 운명을 결정한 하룻밤의 전투, 콜럼버스가 1마일을 헷갈린 결과, 탈출의 순간에도 화려한 마차를 고집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쇠기름 때문에 인도를 잃다, 베네딕투스의 실수가 안전유리를 만들어 내다, 스탈린에게 철저하게 속아 넘어간 레닌, 젊은 히틀러가 그림을 팔지 못한 대가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순서대로 보아도 좋겠지만, 목차를 살펴보다가 궁금한 생각이 드는 것 먼저 골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흑역사 23이었다. 1791년, 마리 앙투아네트는 탈출의 순간에도 화려한 마차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탈출이 실패한 책임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물어야 옳다. 애초 계획대로 가족이 한 사람씩 몰래 빠져나가는 대신에, 앙투아네트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꿔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것은 출발이 지연된다는 뜻이었다. 또한 준비해 둔 마차가 너무 좁아 좀 더 넓은 마차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앙투아네트는 어차피 마차를 새로 준비해야 한다면 화려한 금박과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왕실 전용의 대형 마차 중 하나를 타겠다고 요구했다. (173쪽)

이게 뭐람. 밍기적밍기적 느려 터진 탈출이라니. 앙투아네트는 궁전 정원에 만들어진 호사스러운 미로를 통과해 빠져나가기로 했으나 미로에서 길을 잃어 시간이 지체되고, 출발이 지연된 데다가 화려하게 장식된 마차가 딱 걸려서 발각되어 궁전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하도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인지 그냥 기절시켜서라도 탈출부터 시키지, 라며 상상을 해본다.





특히 여러모로 안타까운 히틀러 이야기가 흑역사 48번을 차지하고 있다. 그가 조금만 더 재능이 있었다면, 미술학교에 입학할 실력이 되었다면…. 이것은 다들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빈 건축학교에 지원했지만 그것도 낙방. 미술학도를 꿈꾸던 히틀러는 약간 냉소적인 청년으로 변했고, 결국 히틀러 한 사람 때문에 1,2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혹시 그가 다른 삶의 경로를 선택할 수도 있었던 삶의 전환점은 없었을까? 있었다면 어디였을까? 그의 삶에서 언제 무슨 일이 있었더라면, 그의 손에서 희생된 1,200만 명 중에서 대다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은 명백하다. 히틀러의 평생 취미가 그림이었다는 데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가 뮌헨 맥주홀을 그린 수채화 한 점은 2014년에 16만 1,000달러에 팔렸다. 이 외에도 꽃을 그린 수채화 한 점이 경매에 나왔는데 최저 입찰가가 3만 달러였다. 그래, 좋다. 솔직히 그의 그림이 그토록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그림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의 유명세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에서 약간의 기본적인 재능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빈 미술학교가 그를 입학시켜 4년간 미술을 공부할 기회를 주었더라면, 그가 화가든 아니면 미술과 관련된 많은 분야의 하나든 악당 중의 악당과는 전혀 다른 경력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차고 넘친다. (353~354쪽)

이 책을 통해 세계사의 단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요즘 역사에 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도 기대이다. 흑역사라서 그런지 더욱 쫄깃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그래도 '그랬더라면' 이라고 상상해볼 수 있지는 않겠는가. 이 책을 읽으며 갖가지 상상에 빠져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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