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다음엔 나랑 같이 여행 갈까요?"
"그래. 어디든 가자, 같이. 너희가 갈 수 있으면 거기가 어디든 나도 갈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어쩌면 조금의 자기 위안을 위해 여행을 제안했다. 너희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나도 어디든 갈 수 있다던 할머니는 정말로 캐리어를 챙긴 후 나를 따라 나섰다. 죽어라 싸우고 화해하며, 투덜대다 이내 깔깔 웃으며.(119쪽)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죽어라 싸우고 화해하며, 투덜대다 이내 깔깔 웃으며'하는 여행이다. 아마 어떤 가족이든 마냥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투닥거리면서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는 한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시간이 없었다면 서로를 이해하기 더 힘들었고, 영영 평행선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가족들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