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었으면 운동하자 EG홈트
고만재 지음 / 마들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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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초코파이 하나 먹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안 빠진다고. 물론 그만큼 힘들다는 말이지, "네가 지구 한 바퀴 돌아봤어?"라고 따질 일은 아니다. 잠깐 한 입의 행복으로 살을 빼는 데에는 댓가가 혹독하다는 것일 테다. 하지만 나를 유혹하는 수많은 음식들 앞에서 건강식만 챙겨 먹는 것은 쉽지가 않다. 때로는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휴식처럼 다가오는 음식들을 어찌 외면하겠는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다. 나는 매일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 푹 놓고 덮어놓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 안 된다. 고스란히 살로 가니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적어도 먹고 나서 죄책감이나 후회같은 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그런거 절대 아니더라. 운동을 해야겠는데 얼마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적절하게 타협할 수 있는 책이 나왔으니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로 이 책 『먹었으면 운동하자 EG홈트』를 얼른 펼쳐보게 되었다.



운동 선생으로 30년! 독자 그중에서도 먹는 거 좋아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운동 초보자를 위해 이보다 친절할 순 없게 만들려 노력했다. 솔선수범하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5kg을 감량했고 신뢰감을 주기 위해 애초 기획과 달리 운동 동작을 그림 대신 사진으로 바꿨으며 영상 또한 직접 찍는 정성을 들였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운동 책이면서 목차가 음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돌솥비빔밥, 갈치구이, 콩나물국밥, 북엇국, 순두부찌개, 청국장찌개, 잔치국수, 동태찌개, 칼국수, 백반 등 정겨운 한 끼 식사, 쌀국수, 탕수육, 잡채밥, 짜장면, 짬뽕, 오므라이스, 치킨, 햄버거, 피자, 알리오올리오, 편의점 도시락 등의 친근한 한 끼 식사, 맥주,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치맥, 소맥, 삼겹살, 족발, 아귀찜, 해물찜, 골뱅이무침 등의 음료와 술안주, 참치김밥, 라면, 컵라면, 떡볶이, 찐감자, 군만두, 군고구마, 바나나, 마카롱, 팬케이크, 에그타르트, 삼각김밥, 계란 프라이, 삶은 계란, 시리얼 등의 간식과 디저트로 구성된다. 특히 밤늦은 시간에 목차를 먼저 보면 안 되겠다. 먹고 싶어지니까. 하지만 이미 무언가를 먹었다면 해당 페이지를 펼쳐들고 운동을 하면 되겠다.

음식의 칼로리에 따라 난이도 다르게 운동처방을 내려준다. QR코드를 통해 영상을 보면서 추가로 운동법을 익힐 수도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댓가가 필요한 법인데, 왜 그동안 스텝퍼 20분 밟는 걸로 퉁치려고 했을까. (요즘에는 그것도 많이 건너뛰었지만)

사람이 먹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가끔 특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피자 운동법이 궁금해서 펼쳐들었더니 한 판이 아닌 한 조각의 칼로리가 340kcal라며 겁을 준다. 특히 도우가 두툼한 건 칼로리 폭탄이라고. 아놀드 프레스 20회 3세트와 레니게이드 로우 10회 3세트를 권한다. 자주 먹을 거 아니니 한 번 제대로 먹고 운동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만 해도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먹었으면 운동을 하라는 의미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20분 기준인 데다가 운동 강도나 횟수가 이어지니, 이 정도면 이 음식을 먹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래도 먹기도 전에 부지런히 이 운동을 하는 모범 독자는 아니고, 이 음식을 먹고 나서 하는 걸로 합의본다. 음식도 특식으로 운동도 특별식으로.

특히 나에게는 떡볶이가 소울푸드다. 하지만 칼로리 높은 걸 아니까 횟수를 조절해가며 먹어도 마음에 짐덩이처럼 나에게 미안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먹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운동을 세 세트씩 꼭 할 것이다. 나처럼 누구나 자신에게 기분을 풀어주는 음식이 있을 것이다. 짜장면, 짬뽕, 치킨, 카르보나라, 햄버거, 피자, 라면, 떡볶이, 군고구마, 골뱅이무침, 치맥, 소맥 등 힐링을 위한 특식 하나 마음에 품고 있다면, 특별한 날 행복하게 먹고는 이 책을 펼쳐들면 좋을 것이다.

먹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여기에서 알려주는 운동이라도 해 주는 게 내 몸을 위한 특별한 위로가 될 것이다. 운동 선생 경력 30년 마스터고의 노하우를 알차게 담은 이 책의 존재가 나에게 든든한 힘을 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내 건강을 챙겨주는 책이니 곁에 두고 활용하기에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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