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소담출판사의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제1권 『블랙 아이드 수잔』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무언가 음산하다. 사실 공포 스릴러 이런 쪽은 엄청 무서워하면서도 읽는다. 왜냐. 궁금하니까. 그것도 이왕이면 분위기도 음산한 날을 기다렸다가 '이때다' 싶은 때에 책을 펼쳐든다. 그래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으스스한 느낌에 밤잠 정도는 설쳐줘야 나름의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강한 바람 소리가 온갖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겨울 날, 이 소설책을 펼쳐들었다.



열여섯 살의 테사 카트라이트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유골과 함께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된다. 사람들은 테사가 발견된 공동묘지에 마치 카펫처럼 깔려 있던 블랙 아이드 수잔 꽃 때문에 희생자들에게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머릿속에는 죽은 소녀들의 유령들이 함께 살아가고, 18년 전의 증언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는 건 아닌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의 집 창밖에 고의로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어 놓은 걸 발견하게 되는데…. 진짜 연쇄살인범이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걸까? (책 뒤표지 중에서)

아마 이 글만 보아도 이 책이 궁금해질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희생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 그리고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꽃. 호기심이 생긴다. 낯선 소설 속 세계에 들어가보고 싶게 만드는 것은 표지의 그림과 간단한 스토리 소개에 있었다. 작가가 생소하다면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줄리아 히벌린은 심리 스릴러 『플레잉 데드』와 『라이 스틸』이 15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지만 나에게는 처음 접하는 소설가다. 그런데 이 책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흡인력 있는 캐릭터 연구이자 몰입할 수 있는 심리 스릴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며 찬사를 보냈다는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에 어서 빠져들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이 책을 읽어본다.



연쇄살인범의 희생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 일단 그 사실을 알고 이 책을 읽어나가면 책 속 문장들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아니, 소설은 보다 복합적이다. 하나의 사실이 단순하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얼기설기 복잡한 그물처럼 가지를 뻗어나간 느낌이랄까. 읽다보면 풍부한 구성에 긴장을 놓지 않고 집중하게 된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어떨까.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을 차라리 잊어버렸으면 좋겠지만, 제발 기억나지 않으면 좋겠건만,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기억을 어찌할꼬. 게다가 누군가가 블랙 아이드 수잔을 일부러 심어두었다면? 거기에서부터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지금은 2월이에요." 나는 조용히 말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은 여름에만 이렇게 활짝 피죠." 나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 "사흘 전 내 생일에 누가 심었어요. 누군가 내게 보여 주려고 일부러 키워서 내가 잠자는 방 창문 아래에 심어 놓은 거예요." (30쪽)



"퍼즐 조각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아 긴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충격적이고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어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과 으스스한 분위기. 여러 겹의 플롯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_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이랬다. 퍼즐 조각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아서 긴장하며 읽어나갔다. 몰입해서 읽어나갔지만 사실 속도는 더뎠다. 그러면서 드디어 맞닥뜨리는 결말…. 헉, 흠…. 이런 걸 '완벽한 결말'이라고 하는 걸까. 단순히 '범인은 누구'라고 밝히는 것을 넘어서는 듯한 느낌에서 한동안 여운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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