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당연히 장편인줄 알았는데, 한 편 읽고 보니 내용이 끊겨져서 이상하다는 느낌에 옮긴이 후기를 보고 나서야 단편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상관없다. 이렇게 아무 정보 없이 읽어본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예상치 못한 데에서 문득 쿵 하고 마음을 두드린다. 뒤흔들어버린다.
그래도 가장 관심 가는 작품은 역시 이 책의 제목과 동명의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다. 역시 본문을 읽어나가다보니 처음 접하는 소설이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었지만 지금껏 제목만 알고 있었다니. 그래서 이 소설을 읽어가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내가 지금껏 제목만 가지고 상상하던 내용과 너무 달랐다. 약간의 충격과 모든 의미가 다가온 마지막의 전율이 있는 소설이다. '조제'라는 이름, '호랑이'를 보는 것의 의미, 그리고 '물고기'… 사랑과 죽음과 이별은 모두 같은 맛이라는 그 싸한 사랑 앞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