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 - 직장은 없어도 직업은 많다
전규석 지음 / 담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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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그렇구나, 퇴사 이야기구나!' 생각했지만, 나를 내심 놀라게 한 데에는 그다음 문장이 한몫했다. '30대 LG전자 퇴사'라는 빨간 글씨 말이다. 그렇게들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젊은 은퇴를 하고 부장님에게 먼저 은퇴한다고 시원하게 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라니.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마 주변에서 많이 말렸으리라. 특히 가족 친지들이 말이다. 어떻게 어렵게 입사한 대기업을 퇴사한 건지, 그 이후의 생활은 어떤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규석. 왜 젊은 은퇴를 선택했는가? 기업과 월급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회사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우리가 계획하고, 선택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기존의 파이어족(FIRE족)이 아닌 소득의 경로를 다양화하여 (직장보다는 직업) 합리적인 소득과 합리적인 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파이어족(R-FIRE)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전의 기업에 묶여있던 인생보다 너무나 큰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퇴사를 하고 약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내 생각과 여러 가지 직업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지만, 직장이 아닌 직업이다. 참고로 나는 직장 생활을 다시 할 마음이 없다. 이제 직업만 있다면 평생직장은 사라질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를 바탕으로 퍼스널 브랜딩, 그리고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서문 중에서)

이 책에는 서른일곱 어렵게 입사한 대기업을 퇴사한다, 직장은 없지만 직업은 많다, 이제 정말 퇴사하려고요, 어디서든 언제든 일하고 휴식한다, 조금 벌어 조금 쓰는 우리의 행복, 퇴사를 하고 찾아온 습관과 여유, 왜 유튜브인가?, 퇴사 후 유튜브에서 배운 것들, 유튜버와 동네 카페의 업무제휴 내가 읽은 책들에 관하여, 나비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39살 타투를 하다, 시험과 실행 바이러스, 82년생 초짜프로가 본 <82년생 김지영>, 결혼기념일은 두 사람에게 의미 있는 날, 틀린 게 아닌 다른 것, 절실하고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 불안은 여유로움으로 채워졌다, 새로운 파이어족(R-FIRE)을 선택하다, 이제는 편안해진 나의 삶, 생각일기와 글쓰기 등의 글이 담겨 있다.



 

2019년 10월 18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간절하게 입사를 꿈꿨던 LG전자를 퇴사했다는 이야기로 글은 시작된다. 9년 정도 몸담았던 회사를 퇴사하고 나오는 길이라니 그 결정을 고민하고 결심하고 실행하기까지 얼마나 생각이 많았을까. 대기업이라는 타이틀과 자유 중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되었을 그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들어본다. 저자는 특히 주변의 시선, 부모님의 시선, 친구들의 시선 등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것들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지만, 이제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 건 나 자신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시나, 이 책을 읽어나가며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냈더라도 아내가 반대하면 이런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남자다. 고통을 받으면서도 견고한 성벽 안에 있고자 하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퇴근 후 항상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곤 했다. 가정을 나 혼자 지켜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내는 둘이 함께 지켜내야 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다.

"퇴사하면 뭐 먹고 살지?"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

그냥 가볍게 흘려서 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큰 힘이 되었다. 오히려 가볍게 별일 아닌 듯 말해주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아마 아내가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의미 없는 보고서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 그냥 회의실 의자에 멍하니 앉아 관심도 없고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들만 듣고 있었을 것이다. (27쪽)



 

즐기지 않는 일을 계속하지 마라.

자신의 일을 좋아하면 자신이 좋아지고

내면의 평화를 얻을 것이다.

이에 더해 몸도 건강하다면

상상했던 것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자니 카슨

(99쪽)

저자는 퇴사를 하고 시도한 직업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가 된 이야기까지 7가지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럼 직업이 7배 늘어난 만큼 수입도 7배 늘었냐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히려 7배로 적어진 것 같지만 괜찮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었을 것이다. "대기업 그만두고 이렇게 사는 거 괜찮으세요? 후회 안 하세요?" 지겹도록 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답변이다. 당당하고 자신 있고 자기만의 길을 살아가는 자유를 글에서 볼 수 있다.



저자는 R-FIRE족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Rational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즉, '합리적인' 파이어족인 것이다. 돈으로부터 독립하고 좀 더 자유로운 인생을 찾아 남들보다 빠른 퇴사를 선택하는 파이어족에 '합리적인'을 붙인 것이다. 그것은 은퇴 전 소득의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득의 다양한 경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 들려주고 있고, 이 책을 읽으며 R-FIRE족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길을 찾아볼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정답은 없다. 그런데 예전에는 퇴사는 대부분 자발적이지 않은, '정리해고'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면, 이제는 자발적으로 퇴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서른일곱, 어렵게 입사한 대기업을 은퇴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비슷한 기로에 있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풀어주고 앞으로의 길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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