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주서윤 지음, 나산 그림 / 모모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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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누구든 어느 순간이 떠오를 것이다. 미래를 알 수 없을 때에는 놀아도 노는 것 같지 않고 불안하게 마련이다. 지금의 내가 그 당시의 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고민해봐야 아무 소용 없어. 차라리 마음껏 놀기나 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마음 대로 되는가.

이 책은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이라고 한다.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이라는 수식어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에세이로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글은 주서윤, 그림은 나 산이 맡았다.

연예인 박명수의 어록 중에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며 깔깔깔 웃었다. 꿈은 없지만 놀고 싶다니. 이렇게 유쾌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게 조금은 부러웠다. 그리고 뒤이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놀고 싶지만 불안해서요….'

삶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욜로 하면 골로 간다."라는 말을 들으면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나는 고민해왔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내가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내린 책이다. (4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놀고 싶지만 불안한 당신에게', 2장 '얼떨결에 어른이 되었습니다', 3장 '나를 사랑하는 게 정말로 가능한 걸까'

, 4장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나요', 5장 '한 번 사는 인생에서 필요한 건 용기'로 나뉜다. 마음의 중심 잡기,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더뎌도 계속 걸어가기, 노력일까 '노오력'일까?,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데, 먹고사는 일이 뭐라고, 어른도 사춘기가 옵니다, 살날이 더 많은 내일을 위해, 내가 봐도 내가 이상한데, 행복하기 어려운 마음들, 일상에서 발견하는 기쁨, 미루지 않는 연습, 마음먹은 대로 할 수만 있다면, 생각은 이제 금나, 용기라는 마지막 카드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슬슬 읽어나가다보면 문득 내 마음에 콱 들어오는 글귀가 있다. 그 이야기들을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을 원하면 된다.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은 '시간'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금전'이었다. 얻을 수 없는 자원인 시간을 원할 때는 불행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포기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니 묘하게 마음이 괜찮아졌다. 포기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을 원하면 된다. (29쪽)



얼떨결에 어른이 되었다는 청년 치고는 생각이 많고 깊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받는 글귀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하루아침에 불현듯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다듬고 익히고 성장하며 발견해낸 것 말이다. ''노력'이나 '노오력'이면 어때?' 라고 말하는 당당함이 마음에 든다. '저도 놀고 싶어요, 하지만 불안한 걸 어떡해요?'라는 솔직함을 보며 어쩌면 인생 별 것 없으니 젊었을 때 여행이나 많이 가라고 하시던 유튜브 영상의 노인분들이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소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살아내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

성공한 사람만이 승자도 아니고,

즐기는 사람만이 승자도 아니고,

그저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모두 인생의 승리자라고. (261쪽)

어떻게 보면 20대의 청춘은 고민도 많고 불안하면서도 그 어느 것도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의 나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 막 그 시기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라면,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막막한 청춘들이라면, 이 책이 더욱 와닿을 것이다. 솔직함과 사소함, 우울과 희망이 모두 담겨 있는 글이니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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