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철학 하기 -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5
오하시 겐지 지음, 조추용 옮김 / 씽크스마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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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인복지학을 전공한 역자가 '<노년철학하기>를 옮기며'에 쓴 글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젊은 시절에 바빠서, 혹은 관심이나 누군가의 권유가 없어서 철학을 포함한 많은 생각을 못했다면 90 평생시대, 또는 그보다 더 긴 남은 여생 동안에는 철학을 하면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2018년부터 1년에 3회, 1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3일간에 걸쳐서 한국과 일본에서 노년철학과 관련된 학자, 연구자, 현장실무자, 언론인 등이 모여서 포럼을 개최하였다. 한국은 청주를 중심으로, 일본은 교토에서 양국의 30여 명이 모여서 포럼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에 청주에 있는 동양일보를 통하여 신문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고, 책으로 엮어서 간이출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노년철학에 참석한 오하시 겐지 씨가 이 책을 일본에서 출판하여 역자에게 번역을 요청하게 되었다. (8쪽)

그들의 포럼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노년철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노년철학 하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하시 겐지. 1952년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로 재직하다 나고야 상과대학과 스즈카의료 과학대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은 <노년철학 하기>를 옮기며, 시작하기, 1장 '현대 일본의 노인문제', 2장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기업사회가 가져온 것', 3장 '동물신체, 식물생명', 4장 '우선 철학하라, 그리고 죽어라 -다시 살고 배우기 위한 인간학-', 부록 '삶과 죽음, 천지왕래로서 바쇼의 여행', 끝으로 등으로 구성된다.



인생은 완전히 순수한 알몸의 순간이 두 번밖에 없다. 태어났을 때와 죽을 때(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이다. 막 태어난 갓난아기, 죽어가는 노인 어느 쪽도 모두 한없이 약한 개인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생명>을 어쩔 수 없이 맡기게 된다. 양쪽 모두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고, 짐이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신세를 져야 하고 짐이 되는 존재라는 건 변함없다. 노인이 되어도 현대 고유의 높은 자아의식, 프라이드가 이를 방해할수록 갓난아기의 순수를 따라하거나 치매를 가장하여 흉한 꼴을 보이게 된다. (268쪽)

이 책은 제목에 '노년철학'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느낌은 이 책을 읽다보면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은 '노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늙음, 죽어감' 등 부정적인 것이 함께 떠오르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본 노인들의 모습도 사실 이중적이다. 나이든다는 것은 그만큼 연륜이 쌓이고 마을의 도서관같은 풍부한 경험이 누적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어느 특정 노인들의 어떤 행태를 보면서는 꽉 막힌 막무가내의 고집스러움에 답답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상과 현실의 차이, 그리고 괴리감을 느끼며 읽어나갔다. 과연 노년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그 입장이 아니니 알 수 없으면서도, 알 수 없으니 생각만 많아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끊임없이 철학하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나이 든 인간은 홀연하고 우아하게, 명랑한 방념 속에서 항상 타인과 천지와 함께 있고, 느릿느릿 영원함으로서 스스로 존재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노년철학의 목표이자 이상적인 경지다. (277쪽)

이 책은 제4회 회의(2019년 3월 7~9일)까지 매회 참석한 중간보고다. 즉 보고서 형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노년을 생각해보며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으며 사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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