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7일 - 페로제도
윤대일 지음 / 달꽃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 여름 7일'이라! 어쩌면 저자에게는 인생에서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기간이겠구나, 생각된다. 이렇게 책으로 엮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리라. 생각해 보면 유유자적 긴 여행만이 의미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어 순간 이동을 하듯 비현실적인 여행을 감행하는 것도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여름 7일'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책장을 넘긴다.



* 이 도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 전담하고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서울을지로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서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어디로 갈까?', 2부 '떠나기 전에', 3부 '그 여름, 7일'로 나뉜다. 3부에는 1일차 '대자연, 날 것의 시작', 2일차 '어디에도 없던 세계', 3일차 '강렬함과 포근함 사이', 4일차 '조급함 없이, 천천히, 여유를 두는 마음', 5일차 '지금 서 있는 이곳을 잊지 않기로', 6일차 '그 피로와 지침이 감동으로', 7일차 '안녕 퍼핀, 안녕 페로'의 7일 간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6년 차 직장인이다. 고작 일주일간의 여행을 위한 3,4개월간의 준비과정, 그 시작부터 들어본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빼기 위해 얼마나 고뇌해야 하는지, 그 시간 동안 어느 곳을 여행할지 현실 직장인의 마음을 따라가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문제는 우리 직딩들에게 주어진 한도는 오직 일주일뿐. 문화체험의 사치를 즐기기엔 시간이 없다. 그래서 찾은 답일까, 오직 신만이 만든 산물을 마주할 때의 짜릿함과 감동은 투자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 믿기 힘든 폭포의 웅장함, 본 적 없는 분홍빛 노을, 그 빛을 휘감아 어떤 색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빙하들의 유영은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넘어 온몸을 감도는 황홀감을 준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펼쳐지는 신들의 작품은 지루할 틈이 없다. (29쪽)



 

'조금 더 인간의 때가 덜 묻은 곳으로 가고 싶다.', '꼬질꼬질해져도 좋다. 좀 불편해도 좋다. 가슴 탁 트이는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이런 글귀들을 보며,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라고 생각해 본다. 어쩌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겨우, 길어야 일주일의 시간을 낼 수 있으니 기를 쓰고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신이 만든 산물을 이렇게 직접 가본 저자가 은근 부럽다.

출발 전 짐 싸는 두근거림에 함께 설레고,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자연과 마주하겠다'라는 목적과 콘셉트가 확실한 그 여행을 함께 지켜보는 듯한 느낌으로 속도 내어 이들의 여행을 바라본다.




 

지명도 생소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때라고 하더라도 갈 생각도 못 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글과 사진을 통해 충분히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사진으로 그 멋진 곳을 보여주니 고마운 생각마저 들었다. 사진으로도 이렇게 멋진 데 직접 보면 얼마나 대단할까. 특히 꼬질꼬질 힘든 여행이지만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이 무척 부럽기도 했다.



짧은 시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위대한 빙하의 걸작을 보고 싶다면,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날 것의 여행을 하고 싶다면,

북대서양 바다 위, 원 없이 드론을 날려보고 싶다면,

뻥 뚫린 도로, 협곡과 피오르드 사이를 운전하고 싶다면,

아스팔트 말고 푸른 초원 위를 걷고 싶다면,

다음 당신의 행선지는 페로제도가 정답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사실 이 책을 통해 페로제도 여행기는 처음 읽어본 셈이다. 일단 사진만 보아도 정말 매력적인 곳이고, 직접 여행하지 못한다고 해도 사진만으로도 두근두근 설레는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며 페로제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자연과 마주하는 여행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설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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