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 잔디얼 박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국립암연구소에서 지정한 암 치료 전문기관인 시티 오브 호프 재단의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이다. 정교한 뇌 수술을 집도하는 수술실에서부터 선도적인 암 연구를 진행하는 실험실까지, 잔디얼 박사는 신경과학 연구의 최전선에 있다. 그가 발전시킨 뇌 기능 회복 치료는 그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그 무엇과도 다른 해부학 수업', 2장 '기억력과 아이큐를 넘어서', 3장 '언어의 자리', 4장 '창의력의 불꽃을 일으켜라', 5장 '머리 좋아지는 약', 6장 '우리가 잠든 사이에', 7장 '그저 숨 쉬면 될 뿐', 8장 '뇌 손상을 다루는 법', 9장 '머리에 좋은 음식', 10장 '뇌는 어떻게 스스로 치유하는가', 11장 '생체공학적인 뇌', 12장 '전기충격요법', 13장 '줄기세포와 그 너머', 14장 '젊은 뇌', 15장 '나이 든 뇌'로 나뉜다.
그건 마치 중세 시대 수술 모습 같았다. 내가 살아 있는 인간의 두개골을 처음으로 열었을 때의 이야기다. 바이스를 다물리듯 서서히 힘을 주는 기교 따위는 그 수술에서 통하지 않았다. 빠른 일격이 필요했다. 나는 머리 고정대를 가져다가 약 2.5센티미터짜리 철제 핀들로 환자의 머리를 수술대에 단단히 고정했다. 그러면 환자가 움직여도 머리는 고정돼 내가 실수로 그녀를 사망하게 할 일도 없을 것이다. (12쪽)
프롤로그부터 강렬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 당시에 저자는 UC샌디에이고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였다고 한다. 수술실에서 수없이 시니어 신경외과 의사를 보조하고 관찰하고 배웠지만, 그 수술은 집도 첫 수술이었다는 것이다. 뇌 수술 첫 집도. 어찌 생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장면, 그 심정을 들여다보는 듯 숨죽여가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