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쓰기 - 삶의 의미화 에세이 작법, 개정 증보판 세상 모든 글쓰기 (알에이치코리아 )
이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서적을 기웃거렸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을 짚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것이 이 책 『세상의 모든 글쓰기 - 수필 쓰기』이다. 수필작법을 제대로 짚어보고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정림. 1974년 《한국수필》의 전신 《수필문예》 제6호에 <얼굴>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필을 쓰기 시작하여,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된 수필가다. 현재 계간 《에세이21》 발행인 겸 편집인이며, 32년간 수필 강의를 한 노트를 정리하여 《세상 모든 글쓰기 _ 수필쓰기》 개정판을 냈다.

세상 모든 글쓰기 시리즈인 《수필 쓰기》는 2007년 12월에 출간되어 13년 동안 독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왔다. 글을 쓰되 문예적인 산문, 즉 정통 수필을 쓰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머리말,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수필 입문자를 위한 기본 지식', 2장 '좋은 수필의 6가지 조건', 3장 '수필, 어떻게 써야 할까?'로 나뉜다. 수필의 전제, 본질, 성격, 종류 등 수필 입문자를 위한 기본 지식부터, 수필을 어떻게 써야할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부록 '글쓰기의 기초'에는 '글쓰기와 친해지기', '바른 문장으로 쓰기'가 수록되어 있다.

수필은 우리의 삶을 의미화하는 문학이다.

의미화하지 않은 삶은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다.

생활의 의미화, 그것이 곧 수필이고,

수필이 곧 삶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책 속에서)



먼저 이 책에서는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라고 알려준다. 사실 학창시절 수필에 대해서 배우면서 '무형식의 형식'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외웠다. 하지만 '이 말은 수필을 처음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당혹케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붓 가는 대로 막 썼다가 나조차 보기 싫은 결과물이 나오면 황당하고 의기소침해지니 말이다. 하지만 그 속뜻은 '달관과 통찰과 깊은 이해가 인격화된 평정한 심경이 무심히 생활 주위의 대상에 혹은 회고와 추억에 부딪혀 스스로 붓을 잡음에서 제작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아무렇게만 쓰면 되는 글인 것처럼 가볍게 해석했다는 것이다.

향기가 있되 진하지 않고, 소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은 글, 이것이 바로 수필인 것이다. (21쪽)

수필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을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장르가 아닌 수필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다. 구체적인 예시를 보면서 '이런 글이 더 심금을 울리겠구나, 이렇게 쓰는 것이 단순한 사실 나열보다는 독자의 마음에 들어오겠구나'하면서 생각에 잠긴다.



객관적인 사건을 보도한 일반적인 산문과, 그 사건을 자신의 감정을 주입시켜 전달한 수필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니,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이런 문장들을 훅 건져내는 시간을 보낸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본 예문이다.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느냐고 선생님이 물으셨다. 다들 물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소년은 봄이 된다고 했다. 소년의 대답은 곧 시요, 문학이다.

당신은 왜 안경을 썼느냐고 물었을 때, "눈이 나빠서"라고 대답하는 것은 사실에 충실한 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면 그 말은 상대방의 심금을 울리는 답이 된다. 이렇듯 수필은 사실에 정서를 입히는 문예적인 산물이다. (83쪽)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들어 수필 작법을 점검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수필을 쓰기 위해 이론과 실전을 잘 배합하여 작성한 책이어서 수필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통 수필에 대해 짚어보고 글쓰기에 적용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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